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서울 일부 대학들이 개강 연기를 한 지난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정문을 통해 마스크를 쓴 학생이 나서고 있다. 서강대는 학생 안전을 위해 입학 행사와 졸업식,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모두 취소하고, 개강도 2주 연기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해 대규모 행사를 무조건 취소할 필요는 없다고 권고하면서, 대학들이 줄줄이 취소했던 졸업식과 입학식을 다시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교육부는 14일 “대규모 행사 개최에 대한 정부의 새 지침을 전날 저녁 대학들과 전국 시·도 교육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정부는 대규모 행사와 축제, 시험 등을 무조건 취소·연기하기보다는 예방을 위한 방역조처를 철저히 함께 하면서 행사를 추진하라고 권고하는 ‘집단행사 방역관리지침’을 내놨다. 당시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방역당국의 통제 하에 코로나19의 국내 유입을 막고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침이 나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교육부는 “졸업식,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등 집단 행사는 가급적 자제, 연기, 또는 철회하라”고 대학들에 권고한 바 있다. 이에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이 졸업식을 취소한다고 줄줄이 밝혔고 경북대는 1946년 개교 이래 처음으로 졸업식과 입학식을 취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교육부가 정부의 새 지침을 전달하면서 이제 대학들은 취소했던 행사를 여건만 갖춰진다면 다시 열 수 있게 됐다. 실제로 경희대의 경우 이날 졸업식 개최를 다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어렵게 취소 결정이 내려졌고 학생들에게 관련 사실이 공지된데다, 중국에서 들어온 학생 관리 등 아직 코로나19 관련 현안이 많아 번복하기 쉽지 않다는 태도를 보이는 대학들도 있다. 2월에 열릴 예정이던 입학식과 졸업식을 모두 취소한 한 대학 관계자는 “일단 새 지침을 전달받고 내부 논의중이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변경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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