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서울 은평구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밖에서 바라본 원내 외래진료과 앞이 텅 비어 있다. 은평성모병원은 환자이송요원 중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환자, 내원객의 안전을 위해 23일까지 외래 진료를 중단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종교행사 등 다수가 모이는 행사는 실내외를 막론하고 자제해달라는 권고가 잇따른다. 전문가들은 열이나 기침 같은 가벼운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외출을 자제하면서 4~5일 정도 집에서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좋다고 제안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2일 밤 대국민 담화를 내어, “종교행사 등 좁은 실내공간에 모이는 자리나 야외라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밀집하는 행사는 당분간 자제하거나 온라인 등 다른 방법을 강구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국가의 방역활동을 방해하는 행위, 위생용품 매점매석 등 불법행위, 무리한 대중집회 등을 통해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는 행위 등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도 밝혔다.
의학단체들로 구성된 ‘범학계 코로나19 대책위원회’도 같은 날 대국민·대정부 권고안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당분간은 야외집회도 열지 않는게 좋다고 밝혔다. “여러 사람이 접촉하는 행사나 모임은 제한해야 한다. 실내보다 위험도는 낮지만, 사람들이 밀집해 있으니 기침이나 재채기로 전파가될 가능성이 있다”며 활동 자제를 권고했다.
열이나 기침, 코막힘, 콧물 등 가벼운 호흡기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 대해, 대책위는 외출을 자제하고 일반 감기약을 먹으면서 4~5일 경과를 관찰할 것을 권고했다. 증상이 경미해도 발생 초기부터 전파가 이뤄지기 때문에, 5일 이상 외출을 삼가는 게 좋다는 것이다. 학교에는 “학생들 가운데 발열,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등교중지를 조치하고, 학생들이 흐르는 물에 비누로 수시로 손을 씻을 수 있도록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만성질환이 있거나 65살 이상으로 감염에 더 취약한 사람들은 “평소 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 출입을 삼가고 외출 때 마스크를 착용하라”고도 권고했다.
하지만 38도 이상 고열이 지속되거나 증상이 계속되거나 심해지면,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방문하거나 관할 보건소, 1339 등에 상담을 요청해야 한다. 다만 대형 병원들이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증세가 가벼운 환자는 되도록 대형 병원에 가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열, 호흡기 증상이 있는 아이들이나 학생, 직장인은 진단서가 없어도 공결이나 병가를 쓸 수 있도록 하고, 아픈 아이를 돌보기 위해 부모가 병가를 쓰는 것으로 인한 불이익이 생기지 않도록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대책위는 제안했다. 이밖에도 정부가 지역사회에서 주민들과 상시적인 대화 채널을 만드는 등 감염병 예방에 대한 소통 채널을 늘려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증상이 경미할수록 바이러스에 맞서는 항체가 오래 안갈 수 있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감염될 수 있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대책위는 “경미하게 코로나19를 앓게 되면 올해 말에 다시 유행할 때 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최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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