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대구 중구 경구중학교에서 육군 50사단 장병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교실과 복도에서 방역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초등학교 1~3학년을 제외한 전국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2단계 온라인 개학이 16일 시행된다. 불과 이틀 앞둔 14일에도 교육당국이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접속 장애가 잇따라 발생해, 더 많은 접속자가 몰릴 2단계 개학 때 원격수업이 순조롭게 진행될지 우려가 나온다.
2단계 온라인 개학을 하는 학생들은 전국 중·고교 1~2학년과 초등학교 4~6학년 312만여명이다. 앞선 9일에 먼저 온라인 개학을 한 고3·중3까지 합치면, 이날부터 원격수업을 받는 학생은 397만여명에 달한다. 많은 학교들이 교육방송(EBS)의 온라인클래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제공하는 이(e)학습터 등의 공공 학습 플랫폼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전에 없었던 대규모 동시접속에 교육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클래스는 9일 중학교 대상 사이트에 이어, 13일과 14일에도 고등학교 대상 사이트에서 접속 지연이 잇따라 발생했다. 여태껏 문제가 없었던 이학습터도 14일 오전 9시40분께 ‘에듀넷’에서 발급된 아이디로는 로그인이 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후 긴급조처에 들어갔지만 3시간 만인 낮 12시55분에나 정상화됐다.
이와 관련해, 김광범 교육방송 학교교육본부장은 “온라인클래스의 경우 기존 2개의 게이트를 통해 접속자를 받아들였는데 게이트를 거치는 과정에서 접속 지연 등이 발생했다. 게이트를 아예 없애고 100개의 서버에 직접 접속하도록 바꾸어 300만명 이상의 동시접속이 가능하도록 조처했다”고 밝혔다. 교육방송은 중앙 서버에서 로그인하던 방식을 학교별로 분산해 로그인할 수 있도록 바꾸고, 올려받는 서버와 내려받는 서버도 분리했다. 김진숙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미래교육정책본부장은 “이학습터의 경우 12개 권역별로 47만명이 동시접속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 전체 560만여명의 동시접속이 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16일 개학 이후 동시접속이 몰리면 시스템이 어떤 오류를 일으킬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관계기관들은 “전체 두개의 시스템이 세계에서도 유례없는 동시접속자 300만명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라 인식하지 못했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콜센터 인력을 늘리는 등 혹시 모를 문제 발생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장혜승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원격수업 수요가 폭증하면서, 민간에서 제공하는 학습 플랫폼에도 접속자가 몰리는 현상이 전지구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공공 플랫폼 의존도가 특히 높기 때문에 이를 적절히 분산되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교육당국은 초등학생은 이학습터로, 중학생 이상은 온라인클래스로 분산을 유도해 동시접속 규모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이날 “초등학교에서 주로 이용하는 이학습터에 교육방송의 주요 콘텐츠를 탑재하고, 개별 인터넷 주소를 통해 온라인클래스 학급방에 접속이 가능하도록 안내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실제로 학교 현장에서는 초등학교는 이학습터를, 중학교·고등학교에서는 온라인클래스를 주로 활용할 전망이다. 고학년에서는 지식 전달 위주의 강의식 콘텐츠가 많이 활용되는 반면, 저학년으로 갈수록 교사와 학생 사이의 관계, 소통 등이 중심이 되기 때문이다.
이날 교육당국은 스마트기기 대여를 신청한 초중고 학생 28만2천명(13일 기준) 가운데 26만8935명에게 대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아직 스마트기기를 받지 못한 서울, 경기, 세종, 제주 등 4개 지역 1만3400명에 대해서도 이날 안에 대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최원형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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