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대구시 중구 계성중학교 교실에서 육군 50사단 소속 장병들이 코로나19 확산방지 방역을 하는 가운데 선생님이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원격수업 중인 초·중·고교의 등교수업을 순차적으로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입시를 앞둔 고3부터 등교수업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재개 시점은 일러야 5월 초 이후에야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부가 학생들의 안전과 직결된 등교 시점을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데다, 다음주 이후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16일 더 연장되기 때문이다.
19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등교개학은 전반적인 상황을 봐가면서 순차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교육부는 교육계, 지역사회, 학부모들과 함께 구체적인 등교개학 추진방안을 논의해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성근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이날 중대본 브리핑에서 “등교개학과 관련한 부분들은 가장 보수적으로 접근할 부분”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연장된 상황을 굉장히 신중하게 보면서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의 병행 가능성들을 타진하고 있으며, 향후 감염 전문가들과 중대본의 의견을 모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3월 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4월 말 등교수업 병행’을 언급한 바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 일정이 지켜지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다고 등교수업을 마냥 미룰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원격수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학사운영과 성취평가 등에서의 부담이 커지는데다 고3 수험생들의 입시 일정에도 다시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24일 전국 고3 학생 42만여명이 등교해 치르기로 한 전국연합학력평가의 최종 실시 여부를 20일 발표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되 격일제 등교, 오전·오후반 또는 3부제 수업 등으로 학생을 분산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감염 상황에 따른 지역별 차등 등교 방안도 있으나, “지역에 따른 학사운영 편차 등을 고려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방식은 아닌 것”(교육부 관계자)으로 보인다.
등교수업 재개와 관련해 정부는 ‘싱가포르 사례’를 주목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지난달 23일 학생들을 등교시켰다가 유치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이달 8일부터 다시 원격수업에 돌입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지난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싱가포르는 다시 개학을 하고 일상으로 복귀한 뒤 한달간 14배의 확진자 증가세를 보였다”며 “(등교개학을 결정함에 있어) 우리가 예의주시하고 분석·평가해봐야 할 좋은 사례”라고 언급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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