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서울 무학여자고등학교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급식실에 설치된 가림막 등 등교 개학을 앞둔 학교의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교육부가 전국 초·중·고교의 등교 수업 일정과 방식을 4일 오후 발표하기로 했다. 연휴 동안의 감염 발생 상황을 2주 동안 지켜본 뒤 19일 이후 고등학교 3학년부터 순차적으로 등교 수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등교 수업 일정과 방법은 교육당국이 5월4일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4일 오후 4시에 관련 브리핑을 할 예정이라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애초 교육부는 이달 11일을 유력한 등교 수업 시점으로 검토했으나, 최근 며칠 새 19일 이후에 좀더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부처님 오신 날(4월30일)부터 어린이날(5월5일)까지 이어지는 긴 연휴 동안의 감염병 확산 상황을 최소 2주 동안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탓이다. 지난주 의견 수렴 과정에서 방역 전문가들과 교원단체들이 교육부에 이런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부총리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등교 시점을 결정하는 중요한 고려 사항으로 “이번 연휴로 인한 감염 발생 상황도 (코로나19 잠복기를 고려해) 14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연휴 마지막 날인 5일부터 14일 동안 상황을 지켜본다면, 등교 수업 시점은 빨라도 19일 이후가 될 수 있다. 다만 교육계 안팎에서는 입시 일정이 빠듯한 고3의 경우, 더 일찍 등교하는 방안도 여전히 함께 검토하는 분위기다. 예상대로 등교 수업은 학년별로 순차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3의 경우, 학교에서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킬 수 있을지 등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고3보다 나중에 등교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원래는 온라인 개학 때와 마찬가지로 고3과 중3이 먼저 등교하는 방안이 거론돼왔다.
등교 수업의 구체적인 방식은 지역과 학교별로 다양하게 이루어질 수도 있다. 유 부총리는 같은 인터뷰에서 “전국 모든 학교에서 하나의 방식으로 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지역과 상황에 따라 구체적인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내비쳤다. 예컨대 서울·경기 등 학생 수가 많은 학교들에선 “오전·오후반, 격일 등교” 등 밀집도를 낮추는 대안이 필요하지만, 도서 벽지, 산간 지역의 전교생 50~60명인 소규모 학교에서는 “순차적·단계적 등교가 불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교원단체는 “교육부가 등교 개학의 유형을 몇가지 제시하면, 학교별로 상황에 맞게 선택하도록 하는 게 좋겠다”고 의견을 내기도 했다.
최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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