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서울 성동구 덕수고등학교에서 관계자들이 3학년 교실을 방역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13일로 예정돼 있던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수업이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확산으로 1주일 연기됐다. 나머지 학년들도 예정된 날짜에서 1주일씩 순연된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1일 오후 5시30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오늘 방역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학생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고3 학생 등교수업을 20일로 1주일 연기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이 같은 결정의 배경으로 “최근 이태원 일대에서 발생한 감염으로 감염병 통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크고, 확진자가 거주하는 지역이 전국적으로 퍼져있어 감염증의 파급도 광범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개학을 했던 전국 초·중·고교 학생들은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에 따라 13일 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20일 고등학교 2학년·중학교 3학년·초등학교 1~2학년·유치원생, 27일 고등학교 1학년·중학교 2학년·초등학교 3~4학년, 다음달 1일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5~6학년생이 등교수업을 재개할 예정이었다. 이 일정들이 모두 1주일씩 순연된 셈이다. 교육부는 “고3을 제외한 나머지 학년들의 등교 일정은 향후 역학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변동이 있을 경우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영상회의를 열어 고3 등교수업 연기 여부를 두고 논의했다. 정 본부장은 영상회의 전 열린 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는 “고3 등교수업이 이번 주 수요일(13일)로 예정돼 있어 교육당국과 방역당국의 걱정이 큰 상황”이라며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위험이 어느 정도는 있다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낮 12시 기준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는 86명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서울시가 51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도가 21명, 인천시 7명, 충북도 5명, 부산시 1명, 제주도 1명이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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