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지난 11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등교수업 일주일 재연기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등교 개학에 대한 우려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고등학교 1학년과 2학년의 경우, 격주로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엇갈려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13일 오전 박 차관은 <불교방송>(BBS) 라디오에 출연해, “고3은 크게 상황이 변동되지 않는 한 20일 등교수업을 개시한다 생각하고 있다. 다만 고2 이하 학년에 대해선 상황이 더 어려워진다면 이번주는 고2가 등교수업을 하면 고1은 원격수업을 하는 등 서로 엇갈려가면서 한다든지 이런 생각을 하고 개학을 시·도교육청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다시 확산되는 움직임을 보이자, 교육부는 애초 13일 고3부터 단계적으로 시작하려 했던 등교수업 일정을 일주일 뒤인 20일부터로 미뤘다. 이에 대해 ‘20일에도 등교를 하지 못하게 되면 어떻게 하냐’는 의문이 나오자, 최대한 일정대로 등교수업을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의 병행 등 이미 다양한 학사 운영이 가능하도록 문을 열어놨기 때문에 이를 최대한 활용하면 등교수업 시작 자체에는 큰 무리가 없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실제로 박 차관은 “원격수업이 기본 밑바탕이 되면서 상황이 호전되면 바로 등교수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그렇게 준비를 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 큰 어려움이 없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또 박 차관은 “4월9일 원격수업을 개시하면서 발표된 대학입시 일정은 그대로 유지가 된다”고도 밝혔다. 교육당국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일정을 2주가량 뒤로 미루는 등 전체적인 입시 일정을 조정한 바 있는데, 이 일정이 그대로 유지될 테니 “흔들림없이 자기 페이스대로 공부를 하라”는 것이다.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기재 분량이 적을 수 있다는 우려 등에 대해선 “현재 고등학교 3학년 모두가 공통적으로 똑같이 겪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누가 특정하게 불리하고 누가 특정하게 유리한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최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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