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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교육부 “20일 예정대로 등교”…‘학원 원격수업’ 강력 권고

등록 2020-05-14 22:15수정 2020-05-15 09:44

학원 등 다중시설 거리두기 다시 강화

연휴 클럽행 교직원 41명 ‘음성’
당국, 주말 학원 등 집중단속 실시
방역수칙 어길 땐 휴원 등 행정명령

교육부 “등교일정 연기 검토 안해”
등교-원격 교차수업, 분반 수업 등
교육청·학교별 운영방식 자율 결정
2021학년도 수능 난이도 변동 없어
1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학원 등 교육부, 서울시, 서울시교육청 다중이용시설 방역 긴급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원순 서울시장, 유은헤 사회부총리겸 교육부장관,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공동취재사진/ 한겨레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1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학원 등 교육부, 서울시, 서울시교육청 다중이용시설 방역 긴급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원순 서울시장, 유은헤 사회부총리겸 교육부장관,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공동취재사진/ 한겨레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학원 등 학생들이 자주 찾는 공간으로 번지면서, 교육당국이 학원에 대해 원격수업을 강력히 권고하고 나섰다. 다만 오는 20일 고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할 등교수업은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미러링 수업(분반을 하고 옆반은 화상 중계하는 방식) 등 학교 등교수업 방식을 다양하게 마련해, 방역을 강화할 방침이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4일 브리핑을 열어 학교 구성원들의 이태원 방문 현황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원어민 보조교사는 34명, 교직원은 7명인데, 이 가운데 40명이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고 1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또 같은 기간 이태원 지역을 방문한 원어민 보조교사·교직원은 880명으로, 이 가운데 524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117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태원 지역·클럽 관련해 환자와 접촉한 원어민 보조교사·교직원은 11명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집단감염 확산 우려가 이어지고 있지만, 교육당국은 일단 더 이상의 등교 연기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박 차관은 “고3 등교수업 일정 연기는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다른 학년들에 대해서도 상황을 지켜보긴 하겠지만 연기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시도교육청에서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섞는 등 지역 실정에 맞는 창의적인 등교수업 운영 방안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학년별 격주제·격일제 수업, 미러링 수업,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섞는 ‘블렌디드 러닝’, 단축수업 운영 등의 방안이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다만 학교로 직접 내려보내는 추가적인 지침을 낼 계획은 없으며, 등교수업의 구체적 운영 방식을 온전히 시도교육청과 학교의 몫으로 남겨뒀다. 학교 급식에 대해서도, 오전수업 때에는 제공하지 않거나 대체식·간편식을 제공하고 학생 간 거리 띄우기를 유지하는 등의 방안을 시도교육청과 협의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난이도를 낮추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박 차관은 “난이도 조정이나 대학입시 관련된 것은 4월 발표에서 전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난이도를 낮춘다고 재학생이 반드시 유리한 것인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의료관리학)는 “학교나 학원은 입시 준비 등을 하는 학생들이 증상이 있어도 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오스트레일리아는 1주일에 한번만 등교하고 나머지는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식으로 밀집도를 줄였고, 독일도 학급당 학생 수를 10명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이 교실 내 밀집도를 얼마나 줄여야 할지를 먼저 계산한 뒤, 그에 맞춰서 대응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의미다.

앞서 이날 오전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긴급회의를 열어 이번 주말에 학원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집중단속을 실시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는 대책을 논의했다. 유 부총리는 “특별히 학원에 대한 긴급한 신속 대응조치가 필요하다”며, 학원가에 원격수업을 강력히 권고하고 학생·학부모에는 학원 이용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학원에는 집합금지명령 등을 내리기로 했다. 비록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생활속 거리두기’로 바뀌었지만, 학원에 대해서는 과거 수준으로 방역 상황 등을 점검하겠다는 취지다.

한편 등교수업 중지 기간인데도 실기수업 등을 이유로 학생들을 등교시킨 것으로 드러난 학교와 관련해 교육당국은 실태를 점검하고 그 결과에 따라 감사 등의 후속 조처를 하기로 했다. 이날 서울시교육청은 관내 예술계 특목고 6곳에 대해 긴급장학을 실시했으며, 등교수업 중지 기간에 학생을 등교시킨 것으로 확인된 ㄱ고등학교와 같은 재단의 ㄴ중학교에 대해 14일 특별장학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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