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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만리재사진첩] 80일만의 등교, 급식실 풍경

등록 2020-05-20 16:28수정 2020-05-20 16:52

등교 전 발열체크 및 손소독
급식실 좌석마다 방역수칙 스티커
지킴이 선생님 방역 순찰
코로나19 여파로 등교가 5차례나 연기되며 80일 만에 등교 수업이 시작된 20일 낮 서울 양천구 양천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점심급식을 먹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코로나19 여파로 등교가 5차례나 연기되며 80일 만에 등교 수업이 시작된 20일 낮 서울 양천구 양천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점심급식을 먹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천천히, 천천히, 거리 유지하고”

살짝 비가 내리지만, 누구도 건물 안으로 빨리 들어가라고 재촉하지 않는다. 코로나19 감염병의 확산 그리고 진정으로 80일만의 등교. 교실로 들어가는 풍경이 많이 바뀌었다. 서울 양천고등학교 3학년 310명은 아침 학교에 오기 전 나이스(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 본인 몸 상태에 대한 문항을 작성했다. 학교에 도착해선 교문에서 1m 간격으로 줄을 서 손소독제로 두손을 깨끗이 소독했다. 열화상 카메라도 통과해야 한다. 발열 기준 온도는 33℃로, 기온에 따라 매일 기준 온도는 바뀐다. 체온이 기준온도보다 높은 학생이 지나가면 ‘삐비빅’하고 경고음이 울린다. 보건교사는 학생을 불러 한번 더 비접촉 체온계로 체온을 잰 다음 이상이 없으면 교실로 학생을 올려보낸다.

계절이 바뀐 시간과 함께 코로나 19로 교실 안 풍경도 낯설다. 8시 조회 시간, 본격적인 수업에 앞서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교내에서 지켜야 하는 수칙에 대한 수업이 먼저 이뤄졌다. 교실 곳곳에는 손소독 철저,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방역 수칙이 눈길 닿는 곳 마다 붙어 있다. 학교 어딜 가나 손소독제가 비치돼 있다. 학생들은 조회가 끝나고 바로 본인 책상을 한번씩 물티슈로 닦았다. 전에는 하지 않은 일이다.

3학년 학생들이 급식실에서 식판과 수저를 받고 있다. 김혜윤 기자
3학년 학생들이 급식실에서 식판과 수저를 받고 있다. 김혜윤 기자

수능이 200일이 남지 않은 상태에서 처음 등교했지만 학생들의 얼굴에는 긴장감과 함께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난 반가움도 컸다. 급식을 먹으려 지하 식당에서 만난 친구에게 “몇 반이냐”고 묻고, “친구 없어 심심하겠네”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한다. 식사를 끝낸 학생들은 운동장과 학교 건물 근처 정자, 계단에 삼삼오오 모여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한 학생은 급식을 먹고 나오는 친구에게 “마스크 쓰라고, 시국이 어떤 시국인데”라고 웃으며, 코로나19로 바뀐 학교 분위기를 상기시키기도 했다.

일상이 되어 버린 마스크와 손소독제. 다시 학교에 나오지 못하는 일이 없게 지킴이 선생님이 점심시간에도 학교 곳곳을 돌아다니며 학생들을 지도한다. “얘들아 마스크 쓰고있어”, “친구들과 떨어져, 한 줄, 한 줄로.”

양천고 3학년 학생들이 급식을 먹고 있다. 김혜윤 기자
양천고 3학년 학생들이 급식을 먹고 있다. 김혜윤 기자

식사시간 동안 잠시 벗어둔 마스크가 식탁 위에 놓여 있다. 김혜윤 기자
식사시간 동안 잠시 벗어둔 마스크가 식탁 위에 놓여 있다. 김혜윤 기자

양천고 선생님이 급식 지도를 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양천고 선생님이 급식 지도를 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양천고 한 3학년 학생이 문제집을 옆에 두고 급식을 먹고 있다. 김혜윤 기자
양천고 한 3학년 학생이 문제집을 옆에 두고 급식을 먹고 있다. 김혜윤 기자

양천고 급식실 좌석 투명유리판에 방역 수칙 스티커가 붙어 있다. 김혜윤 기자
양천고 급식실 좌석 투명유리판에 방역 수칙 스티커가 붙어 있다. 김혜윤 기자

양천고 선생님이 급식지도를 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양천고 선생님이 급식지도를 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급식을 먹은 양천고 3학년 학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오랜만에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김혜윤 기자
급식을 먹은 양천고 3학년 학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오랜만에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김혜윤 기자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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