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의 등교를 하루 앞둔 26일 오전 서울 양천구 계남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선생님이 학생들 자기소개를 위해 학생들 이름이 적힌 PPT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고3에 이어 고2·중3·초1~2·유치원 등교(등원) 시작을 하루 앞둔 26일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등교 연기 결정이 내려졌다. 또 서울 지역 대부분 중학생들은 올해 1학기에 중간고사 없이 기말고사만 치르게 될 전망이다.
이날 교육당국 설명을 종합하면, 초중고와 유치원을 포함해 경기 부천 251곳과 서울 17곳(26일 기준), 경북 185곳(25일 기준)이 27일로 예정된 등교수업을 연기했다. 특히 경기 부천 지역은 고3을 제외한 모든 초·중·고와 유치원의 등교수업이 연기됐다. 쿠팡 물류센터 등과 관련된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자, 지역 내 유치원 125곳과 초등학교 64곳, 중학교 32곳, 고등학교 28곳(고3 제외), 특수학교 2곳 등에서 일제히 등교를 미루기로 한 것이다.
서울 지역의 경우, 유치원생 확진자가 나왔던 강서구에서 초등학교 7곳과 유치원 5곳이 등교를 6월1~8일로 미뤘다. 은평구 연은초등학교도 2학년 학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29일까지 등교를 하지 않고 향후 일정은 방역당국과 논의하기로 했다. 이 학생의 동생이 다니는 연은초 병설유치원도 이날부터 긴급돌봄을 중지하고 6월9일까지 원격수업을 진행한다. 양천구 은혜교회 확진과 관련해선 인근 초등학교 2곳이 등교를 6월1~2일로 미뤘다. 도봉구 도봉중학교도 목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교회 입주 상가에 학생 30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등교를 6월3일로 미뤘다.
학원강사와 방과후강사 각 1명씩 확진 판정을 받은 경북 구미시의 경우 전체 유·초·중학교 181곳의 등교를 6월1일로 미뤘다. 교회 목사가 확진된 경북 상주시의 경우, 초등학교 1곳이 6월1일로 등교를 미뤘고, 학생 수가 적어 이미 등교를 시작했던 초등학교 1곳과 중학교 2곳도 다시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시험 준비기간이 짧아지면서, 이날 서울시교육청은 중학생들의 경우 1학기 지필평가를 중간고사 없이 기말고사만 치르도록 일선 학교에 강력 권고했다. 또 이미 절반으로 감축한 중·고등학교의 1학기 수행평가 반영 비율을 아예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야간자율학습도 지역감염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다만 당일 등교 대상 학생 가운데 희망자에 한해 오후 6시까지 거리두기, 환기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한 자율학습실 사용은 허용된다.
이유진 홍용덕 기자
yj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