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학교에서 등교수업을 실시하면서 쉬는 시간을 없앤 조처와 관련해 교육부가 3일 “현행 학교 방역지침에도 어긋나며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관련기사: 학생 간 접촉 막는다며…7교시 수업에 쉬는 시간 ‘0분’)
조명연 교육부 학생건강정책과장은 이날 오후 등교수업 관련 브리핑에서 “학교 방역 지침에 학생들 사이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급·학년별로 쉬는 시간을 달리 하는 것을 권장하는 내용은 있지만, 쉬는 시간을 아예 없애는 지침은 없다”며 “바로 개선될 수 있도록 관련 지침을 보완해 해당 시·도 교육청에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수업시간과 쉬는 시간이 방역과 조화될 수 있도록 곧바로 조처를 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전날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27일 3학년부터 등교한 서울 도봉구의 한 중학교는 쉬는 시간을 모두 없앴다. 학생들은 아침 8시40분부터 오후 1시20분까지 4시간40분 동안 1~7교시를 연달아 들은 뒤 점심 급식을 먹고 귀가했다. 학생들은 “연속으로 수업을 들으니 엉덩이가 너무 아프고 지쳐서 선생님 질문에 대답할 힘도 없다”고 호소했다. 쉬는 시간이 없어지면서 화장실 이용도 어려워졌다. 학생들은 “매 교시 끝나기 10분 전 화장실 갈 사람 손 들라고 하는데 남녀합반이라 서로 눈치 보느라 잘 안 가게 된다” “생리를 하는 여학생들은 평소보다 더 자주 화장실을 가야 하는데 어떻게 매시간 손을 드느냐”고 말한 바 있다. 학교장 재량으로 쉬는 시간을 없앤 학교는 이 학교뿐만이 아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이날 전국 유·초·중·고 학생 595만명 가운데 중1과 초5·6을 제외한 77%가 등교수업에 들어갔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