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첫 수능모의평가인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동 경복교등학교에서 학생들이 1교시 시험을 치루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오는 18일 치러질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에서 자가격리 등 코로나19로 영향받는 학생들은 인터넷으로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된다.
15일 오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오는 18일 예정된 수능 모의평가에서 학교에 등교를 못하거나 자가격리 등으로 응시하지 못하는 수험생 3000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기반 시험(IBT)을 치르는 방식을 시범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자나 그 접촉자 발생으로 등교중지가 된 학교 등을 중심으로 사전 신청을 받아 3000명의 대상자를 확정한 뒤, 이들은 자택에서 인터넷을 통해 시험지를 내려받고 답안지를 올려놓는 방식으로 시험을 치를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주로 감염 우려가 높은 지역의 학교들에서 사전 신청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 기반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의 성적은 오프라인으로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의 성적에 포함되지 않는다. 다만 “인터넷 기반 시험”이라는 것을 표시하고, 오프라인 기반 수험생의 전체 성적과 비교한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등을 알려준다. 인터넷 기반 시험을 원하는 수험생들이 예상보다 더 많거나 모의평가 당일에 발열 등의 증상으로 인터넷 기반 시험마저 치르지 못하는 경우에 대비해, 평가원은 스스로 작성한 답안을 인터넷에 올려놓으면 이를 채점해 성적을 매겨주는 ‘온라인 답안 제출 홈페이지’ 서비스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평가원이 주관하는 모의평가는 수험생에게 실력을 점검하고 실제 수능에 적응하는 기회로 여겨진다. 평가원 입장에서는 실제 수능 출제를 앞두고 난이도가 적절한지 등을 따져보는 기회다. 이번 6월 모의평가에는 전국에서 48만3286명이 지원했으며, 이 가운데 재학생은 41만6529명, 졸업생 등의 수험생은 6만6757명이라고 평가원 쪽은 밝혔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