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역에 설치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의 사진을 모아 만든 ’마스크가 답이다’ 광고판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경기도는 18일 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 도내 전 지역 거주자와 방문자를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에 따라 학교 현장에서 등교수업 횟수 등 2학기 학사운영을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지역사회 감염 위험이 옅어졌다는 판단 아래 2학기 ‘전면 등교’를 계획했던 지역들이 학사운영 방침을 어떻게 변경할지 주목된다.
2학기 개학을 앞두고 관내 학교들에 전면 등교를 권고해왔던 세종시교육청은 18일 기존 권고를 철회하고 “교육부의 방침대로 3분의 2 등교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앞서 교육부는 개학 뒤 2주일 동안 학교 밀집도를 3분의 2 이하로 유지하라고 권고했지만, 세종시를 비롯해 강원, 대구, 광주, 전남 등 여러 지역은 원격수업 실시에 따른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등교수업을 늘린다는 취지로 전면 등교를 권고해왔다.
그러나 지난 광복절 연휴 동안 코로나19 재유행 우려가 불거지자, 교육부는 16일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학사운영 기준에 따라 모든 유·초·중·고 학교 밀집도는 9월11일까지 3분의 2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유행 위험이 커진 만큼 전면 등교는 안 된다고 못박은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18일 전국 시·도 교육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속한 전면 등교가 우리의 목표였는데, 지역이나 상황에 따라서는 그 목표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구 등 여전히 전면 등교 방침을 유지하고 있는 지역들에서도 세종시처럼 3분의 2 등교 방침으로 전환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교육부와 전국 시·도 교육감들은 19일 회의를 통해 2학기 학사운영과 교육 격차 해소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는데, 이 회의를 거친 뒤 지역별로 세부적인 학사운영 방침이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대구에 있는 진월초등학교는 18일 개학식을 열고 2학기를 시작했는데, 별다른 안내가 없어 자연스럽게 전교생이 학교에 나왔다. 이 학교 교사는 “대구에서는 아직 감염병 유행이 심각하지 않아, 2학기 학사운영을 어떻게 진행할지 논의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서울 강서구에 있는 한 초등학교도 18일 개학을 했는데, 이 학교는 전교생의 3분의 1만 등교했다. 애초 교육부의 학교 밀집도 최소화 지침의 완화로 개학 뒤 2주 동안은 ‘3분의 2 등교’를 실시하려고 준비했으나, 지난 16일 서울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3분의 1 등교’를 적용한 것이다.
서울·경기·부산 등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지역에서는 18일부터 9월11일까지 모든 유·초·중학교가 ‘3분의 1 등교’(고등학교는 3분의 2 등교)를 실시해야 한다. 애초 “개학 뒤 2주 동안은 ‘3분의 2 등교’ 유지” 원칙보다 강화된 조처다. 수도권의 경우 1학기 후반에도 ‘3분의 1 등교’ 원칙을 적용해왔던 터라, 1학기 상황이 2학기에도 그대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서울 지역 학생·교직원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14일 기준 66명에서 17일 기준 89명으로 연휴 기간 동안 23명 늘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7명이 교회발 확진자가 늘고 있는 성북·강북 지역에서 나왔다.
최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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