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수도권 학교 방역 점검 회의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오른쪽)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주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가는 고비처가 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감염병 확산 추세가 거센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학교 현장에서는 3단계 때 적용되는 ‘전면 원격수업’을 앞당겨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4일 수도권 교육감들과 연 학교 방역 관련 긴급회의에서 “본격적으로 개학을 하는 이번주가 학교에서는 가장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이라며,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언제라도 나올 수 있는 상황임을 전제하고 미리미리 필요한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전국적인 휴업 또는 원격수업 실시에 해당하는 3단계를 염두에 두고 학교 방역과 학사일정 운영을 짜겠다는 취지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서울과 경기에서만이라도, 그리고 고등학교 3학년생을 제외한 학생을 대상으로, 9월11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원격수업 체제로 전환하는 임시 조치”를 제안했다. 그는 “지금은 원격수업 체제가 안정화되어 있기 때문에 지역별 편차를 고려하여 약간의 차이를 두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교육부 집계를 보면, 지난 21~23일 사흘 동안에만 학생 70명, 교직원 2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학생·교직원 확진자는 서울(27명), 경기(23명)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일 두자리 숫자로 발생하고 있는데,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점차 발생하는 추세다. 지난 1주일 동안 학생 확진자만 150명이 나왔다. 또 이날 오전 기준으로 전국 11개 시도에서 유·초·중·고 학교 1845곳이 예정됐던 등교수업을 실시하지 못했다. 이는 지난 21일 849곳에 견줘 996곳이나 늘어난 수치다.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진 광주 전체(577곳), 인천 서구(166곳), 강원 춘천(75곳) 등에서 등교수업 조정 학교들이 새로 생겼다.
현재 정부 방침에선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되어야 전국적 단위의 휴업 또는 원격수업을 실시하고, 상황에 따라 권역 또는 지역별로 차등 적용할 수 있게 된다. 방역당국은 일단 이번주 상황을 지켜보고 3단계 전환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는 “지금 상황에선 학교 밀집도를 3분의 1 이하로 유지한다고 해서 안전을 담보할 수 없으니, 3단계 전환 이전에 교육당국이 선제적으로 원격수업을 전면 실시하라”는 요구가 나온다. 서울시교원단체총연합회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전 2주 정도를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교사노동조합, 경기교사노동조합도 3단계 적용 전부터 전면 원격수업 시행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최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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