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광주 북구 성림침례교회에서 6일 교인들이 자가격리 해제를 앞두고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정부가 추석 연휴 기간 고향·친지 방문 자제와 온라인 성묘를 권고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흘째 100명대에 머무는 등 급격한 확산세는 멈췄지만, “3주 뒤인 추석 때까지 무증상·잠복감염을 완전히 통제하기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6일 정례 브리핑에서 “5월과 8월의 연휴기간 이후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이 초래된 점, 아직 현재의 유행이 확실히 안정화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추석 방역관리를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9월30일~10월4일 추석 연휴 기간 방역대책을 발표했다. 손영래 중대본 전략기획반장은 “이번 추석에는 가급적 고향과 친지 방문을 자제해주실 것을 권고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환자 추세는 감소하고 있으나, 아직 일상생활과 관련된 사회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고, 경로 미상 환자도 다수 나타나, 추석 때까지 이를 완전히 통제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집계를 보면, 전국 곳곳의 산발적 집단감염 영향으로 0시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167명으로 나흘째 100명대다. 지난 2주(8월24일~9월6일)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의 비중은 21.5%다. 집단감염도 곳곳에서 이어져, 서울 강동구에 있는 휴대전화 텔레마케팅 업체에서 이날까지 15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에서는 생후 두달 된 ㄱ양 등 일가족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중대본은 추석 연휴 동안 성묘나 직접 벌초도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 가급적 성묘는 보건복지부의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에서 오는 21일부터 제공하는 온라인 성묘 서비스를, 벌초는 산림조합이나 농협 등이 제공하는 벌초 대행 서비스를 이용해달라는 것이다. 실내 봉안시설에 가야 한다면 추석을 전후한 9월 셋째주~10월 셋째주엔 사전예약을 해야 하며, 이 기간엔 제례실·유가족휴게실이 폐쇄되고 실내 음식물 섭취가 금지된다. 노인요양시설과 의료기관은 원칙적으로 추석 기간 중 면회를 자제하도록 하되 부득이한 경우에만 사전예약을 통해 투명차단막이 설치된 공간에서 비접촉 면회가 가능하다. 철도 승차권은 사전예매로 창가 쪽만 판매하는 등 전체 판매 비율을 50%로 낮춘다. 정부는 추석 기간 동안 클럽·유흥주점 등 위험시설의 운영중단 등이 포함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방역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다. 연휴 전에 하루 확진자가 50명 이하로 떨어지더라도 이런 방침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한편, 재수생은 16일로 예정된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를 대형학원에서 치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날 교육부 관계자는 “대형학원이더라도 학원 교실 내 인원을 50명으로 제한해 모의평가 때만 문을 열 수 있도록 방역당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의 연장 조처에 따라 300명 이상 대형학원은 20일까지 집합금지 대상이다.
최원형 서혜미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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