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30일 앞둔 3일 오전 강원도 춘천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험생은 오는 12일부터 시험을 치를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원을 해야 한다. 또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수능 1주일 전부터 전국의 모든 고등학교 학생들은 등교수업이 중지된다.
3일 교육부는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2021학년도 수능 시행 원활화 대책’을 보고했다. 올해 수능은 코로나19로 예년보다 한 달쯤 늦은 12월3일에 치러진다. 전국 86개 시험지구 1352개 시험장에서 치러지며, 전체 응시자는 전년보다 5만5301명 감소한 49만3433명이다. 수험생들은 오전 6시30분부터 시험장 출입이 가능하며, 오전 8시10분까지 시험실에 입실해야 한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자가격리자 모두 수능을 치를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운 상태다. 질병관리청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동상황반을 구성해 시·도별 확진·격리 수험생 수요를 분석하기로 했다. 확진 수험생의 경우 시·도별로 지정한 거점병원 또는 생활치료센터에 수능 3주 전인 이달 12일부터 입원해야 한다. 이미 다른 병원에 입원해 있던 확진자들도 거점병원으로 옮겨야 할 수도 있다.
자가격리자는 시험지구별 2개 안팎으로 마련할 별도시험장에서 수능을 치른다. 별도시험장은 1인1실 기준으로 전국 113곳 시험장에 780여실을 마련했다. 별도시험장까지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자차로 이동하는 것이 원칙이며, 필요시 구급차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만약 수능을 앞두고 격리·확진 수험생 규모가 급증하는 등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정부는 “추가 방역대책을 시행하고 대국민 협조요청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수능 1주일 전인 이달 26일부터는 모든 고등학교와 시험장 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 수능 시험장의 밀집도는 기존 1실 28명에서 24명으로 낮췄다. 수능 당일 시험실 입장 전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이는 수험생은 일반시험장 안에 마련될 별도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러야 한다. 수험생 전원이 마스크를 써야 하고, 책상마다 가림막이 설치된다는 점이 예년과 다른 점이다. 휴식시간마다 출입문과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하고, 점심시간엔 반드시 본인 자리에서 식사를 해야 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및 코로나19 방역 전문가들과 연 간담회 자리에서 “최근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대입 수능을 무사히 치러낼 수 있도록 발생 가능한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시험 당일에는 시·군 지역 관공서와 기업체 등의 출근시간이 오전 9시에서 오전 10시 이후로 늦춰진다. 전철·지하철·열차 등의 출근 혼잡운행시간이 평소 2시간(오전 7~9시)에서 4시간(오전 6~10시)으로 2시간 연장되고, 증차 편성이 이루어진다. 시내버스·마을버스의 배차 간격도 증차 운행한다. 시험 당일 시험장 200m 전방부터는 대중교통을 제외한 차량 출입을 통제하므로, 자차로 이동하는 수험생은 시험장 200m 앞에서 걸어서 들어가야 한다. 영어영역 듣기평가 시간(오후 1시10분~35분)인 25분 동안을 소음 통제시간으로 설정해, 이 시간엔 항공기가 이착륙하지 않고 포사격 등 군사훈련이 금지된다.
최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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