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방역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짐에 따라 오는 7일부터 18일까지 서울의 모든 중·고교 학생들의 등교수업이 중지된다.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말까지 대입 면접·논술고사 등을 치르는 응시생이 연인원 40만명에 달해 정부는 권역별로 자가격리자를 위한 별도 고사장을 설치하는 등 추가 전파를 막는 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4일 기자회견을 열어 7일부터 2주간 모든 중·고등학생이 등교하지 않고 원격수업만 받게 된다고 밝혔다. 돌봄 공백 등이 우려되는 초등학생은 예외다. 앞서 서울지역 학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때의 원칙을 좀더 강화해 학교 밀집도 3분의 1을 준수해왔다. 유치원은 거리두기 2단계 밀집도인 3분의 1 원칙, 최대 3분의 2 안에서 운영이 가능하다. 중·고교 원격수업 전환 이후에도 특성화고와 후기 일반고의 고입 전형, 2학기 기말고사 등 필수적인 학사 운영에 필요한 기간에는 해당 학년만 학교장 재량으로 등교할 수 있다.
이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브리핑을 열어 “이번 주말(5~6일) 동안 연인원 20만7천명, 다음 주말(12~13일) 동안 연인원 19만2천명이 대학별 전형에 응시하기 위해 이동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전체의 안전이 우리 수험생들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강조했다. 대입 수시전형의 면접·논술고사 등이 대면 평가를 필요로 하는 전형들인데다, 지역을 넘나드는 이동과 접촉이 많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교육당국이 초긴장 상태다.
이어 유 부총리는 “대학별 전형의 방역 또한 수능 방역의 원칙을 준수하면서 수험생의 상황에 맞게 시험장을 분리하는 방법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자가격리 수험생이 지역을 이동하지 않고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8개 권역에 22개 별도 고사장을 마련했다. 3일 기준 자가격리 시험장 이용이 필요한 전형은 38개 대학 117건에 이른다.
최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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