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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초등 2학년 학부모들 “오늘에서야 진짜 입학 기분이 드네요”

등록 2021-03-02 16:36수정 2021-03-03 02:30

코로나19 상황에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새 학년 등교가 시작된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 유치원에서 원생이 교사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상황에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새 학년 등교가 시작된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 유치원에서 원생이 교사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입학은 1년 전에 했지만 오늘에서야 진짜 입학시키는 기분이 드네요.”

2일 초등학교 2학년 딸을 등교시킨 학부모 김아무개(39·경기 김포시)씨는 이제야 한숨을 돌렸다는 듯 말했다. 지난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이 5월부터 주 1회가량 등교한 것만으로는 학교에 적응하는 것조차 무리였던 탓이다. 김씨는 “아이가 내일 반 친구를 또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아했다”면서도 “2학년이라기엔 올해 1학년과 발달수준이 별반 다르지 않을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2년차 개학 첫날인 이날 아침 서울 강남구 포이초등학교 앞도 오랜만에 학생들과 학부모들로 북적였다. 올해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까지 학교 밀집도 기준에서 제외돼 매일 등교가 가능해진 이 학교 병설 유치원생과 1~2학년들이 부모의 손을 꼭 잡은 채 아직은 낯선 학교에 발을 내디뎠다.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3학년과 5학년도 이날 등교수업 순서여서 학교에 나왔다. 등교 시간(아침 8시40분)보다 30분이나 이른 시간에도 학생들은 등에 멘 책가방이 쉼없이 흔들대는 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학교를 향해 신나게 뛰어갔다.

그러나 아이들의 뜀박질은 교문 앞에서 멈췄다. 교문을 들어서자마자 줄을 서 발열 검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교실 안에서 짝꿍 없이 거리를 띄우고 종일 마스크를 써야 하는 상황도 지난해와 다를 바 없다. 이 학교 3학년과 5학년에 두 딸을 보내는 학부모 김아무개(44)씨는 학교 방역을 위해 수시로 교실 창문을 여는 것을 고려해 겉옷 말고도 조끼를 챙겨 입히기도 했다.

이날부터 전국 유·초·중·고와 특수학교 1만9030곳이 등교수업을 시작했다. 전체 2만512곳 가운데 92.8%다. 1432곳은 강원 지역 폭설 등으로 재량휴업에 들어갔거나 아직 방학이 끝나지 않아 이날 개학하지 못했다. 이주노동자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동두천시 등 4개 시·도 50곳은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개학 전날인 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은 10명, 교직원은 1명이었다. 이날 교육부는 지난해 등교 개학을 시작한 5월20일부터 올해 개학 직전인 2월28일까지 학생 4917명, 교직원 797명 등 모두 5714명이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학기부터 실시간 쌍방향 수업 기능이 추가된 <교육방송>(EBS) 온라인 클래스와 이(e)학습터에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이(e)학습터 화상수업의 경우 아침 8시52분부터 일시적으로 접속 지연 현상이 발생해 학생들이 불편을 겪었다. 교육부는 “서버를 즉각 증설해 오전 9시15분부터 정상 운영했다”고 밝혔다. 일부 학교에선 반배정 과정이 완료되지 않아 자가진단앱 참여가 안 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에 견줘 등교 인원이 늘어나는 만큼 등교 개학이 코로나19 확산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방역당국은 “방역과 일상의 조화” 측면에서 등교 개학이 적정한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모든 사회생활을 100% 방역의 관점에서 할 수 없고 등교수업의 사회적 편익도 고려돼야 한다”며 “지난해 학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우는 별로 없었고, 학교에서 방역 지침을 철저히 관리한다면 학교 안에서의 확진자 전파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진 전광준 서혜미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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