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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박영수 특검 “포르쉐 무상 제공받은 사실 없다…렌트비 전달”

등록 2021-07-05 12:10수정 2021-07-06 02:46

박영수 특검팀이 2016년 12월21일 서울 강남구 특검사무실 앞에서 현판식을 열었다. 맨 왼쪽부터 양재식 특검보, 박충근 특검보, 박용수 특검, 이용복 특검보. 사진공동취재단
박영수 특검팀이 2016년 12월21일 서울 강남구 특검사무실 앞에서 현판식을 열었다. 맨 왼쪽부터 양재식 특검보, 박충근 특검보, 박용수 특검, 이용복 특검보. 사진공동취재단

100억원대 사기 혐의로 구속된 ‘가짜 수산업자’ 김아무개(43)씨로부터 고급 수입차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박영수 특별검사가 “포르쉐 무상 제공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비용을 지급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특검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지휘한 인물이다.

박 특검은 5일 입장문을 내어 “약 3년 전 전직 언론인 송아무개씨를 통해 김씨를 처음 만났고, 당시 (경북) 포항에서 수산업을 하는 청년 사업가로 소개받았다”며 “그 뒤 2∼3차례 만나 식사를 한 적이 있고, 가끔 의례적인 안부 전화를 한 적은 있으나, 김씨 사업에 관여하거나 행사 등에 참여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박 특검은 이어 포르쉐 차량을 무상으로 받았다는 점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박 특검은 “연식이 10년 이상 된 차 1대를 보유하고 있고, 이 차를 주로 부인이 운전하고 있다”며 “부인을 위해 인생의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차를 구입해주기 위해 여러 차종을 검토하던 중 김씨가 이아무개 변호사를 통해 자신이 운영하는 렌터카 회사 차량의 시승을 권유했고, 그 회사가 지방에 있는 관계로 며칠간 렌트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틀 뒤 차량을 반납했고, 렌트비 250만원은 이 변호사를 통해 김씨에게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일 <한국일보>는 김씨가 지난해 12월 직원 명의로 포르쉐 차량을 열흘간 빌린 뒤 박 특검 쪽에 제공한 정황이 담긴 디지털 자료를 경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박 특검은 김씨로부터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현재 수사를 받는 이아무개 부장검사를 김씨에게 소개를 해줬다는 의혹을 두고는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포항지청으로 전보된 이 부장검사와의 식사 자리에서 지역 사정 파악에 도움을 받을 인물로 김씨를 소개하며 전화번호를 주고, 김씨에게는 이 부장검사가 그 지역에 생소한 사람이니 지역에 대한 조언을 해주라는 취지로 소개했다”고 밝혔다.

김씨에게 명절 선물을 받은 의혹에 대해서도 박 특검은 “명절에 3~4차례 대게, 과메기를 선물로 받았으나 고가이거나 문제가 될 정도의 선물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평소 주변의 신뢰가 있는 송씨의 지인이라고 생각해 방심한 것이 잘못이고, 신중하지 못한 처신으로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박 특검의 의혹과 관련한 물음에 “미입건자에 대해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까지 피의자로 입건된 4명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진 상황이 아니고, 피의사실 공표죄에 해당할 수 있어 관련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입건된 4명은 이아무개 부장검사,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티브이(tv)조선〉 앵커 ㅇ씨, 현직 총경 ㅂ씨 등이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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