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한 시민이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훈 작가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광화문 광장에 위치한 ‘세월호 기억공간’(기억공간)을 철거하지 말 아달라는 요구가 담긴 서한을 보냈다.
김 작가를 비롯한 시민단체 생명안전시민넷 공동대표들은 지난 13일 오 시장에게 “광화문의 세월호 기억공간에 대한 존치를 요청드린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에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 계획에 따라 오는 26일 기억공간을 철거하겠다고 통보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는 단지 세월호 침몰 사고가 아니다”라며 “사람의 생명과 안전이 우리 사회의 우선적 가치가 돼야 하고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가장 기본적 책무임을 성찰하게 한 역사적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 기억공간은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공간을 넘어, 안전한 나라에 대한 국민적 열망과 서울시의 의지 표현”이라며 “일상과 일터가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국민적 약속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시장님께 광화문의 세월호 기억공간에 대한 존치를 요청드린다”며 “시민들뿐 아니라 많은 외국인들도 찾고 오가는 광장에서 생명과 안전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공간으로서 특별한 의미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들은 “서울시가 생명 안전의 도시로 상징화되고 기억될 수 있을 것”이라며 “광화문 광장의 세월호 기억공간에 대한 존치와 세월호 유가족들과의 대화에 시장님이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생명안전시민넷 공동대표는 김 작가를 비롯한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 백도명 서울대 교수, 유경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등이다.
이우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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