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성근 전 부장판사가 지난 6월 자신의 탄핵소추 사건 첫 변론기일에 헌법재판소에 출석해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종착역 앞둔 법관 탄핵 재판 “피청구인(임성근 전 판사) 지시로 판결문의 톤 다운이 이뤄진 것입니다.”(국회 쪽 대리인단) “친한 후배가 지나치게 비판받을 것을 우려해 조언해준 것에 불과합니다.”(임 전 판사 대리인단) 헌정사상 첫 법관 탄핵 심판의 마지막 변론기일이 열린 지난달 10일. 같은 사건에 대한 전혀 다른 해석이 맞부딪쳤다. 임성근 전 판사는 2014년 2월부터 2년 동안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로 일하면서, 청와대 관심 재판 절차와 논리 구성에 개입하거나(세월호 7시간 의혹 명예훼손 사건) 벌금형 종결 대신 정식 재판에 회부하려는 결정을 재고하게 해(프로야구 선수 도박 사건) 헌법 심판대에 올랐다. 그중 민변 변호사 체포치상 사건은 판결문의 ‘양형이유’를 수정하게 한 것이다. 형사 판결문에서의 양형이유는 판사가 공소사실에 대한 법리적 판단을 밝힌 뒤 이런 형을 내리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자리다. 딱딱하고 건조한 법리 설시와 다르게 판사의 가치관, 신념이 드러나기도 한다. 임 전 판사는 이 양형이유에 ‘빨간펜’을 들었다. “논란될 만한 표현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논란될 표현, 톤 다운 어떨지”
시민단체-언론 반발 우려된다며
양형이유 내용에 “톤 다운” 지시
2심 무죄에도 “재판 관여는 맞다”
헌재 판단에 쏠리는 눈
2019년 3월11일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에 대한 첫 재판 이후 여전히 진행 중인 ‘사법농단 재판’을 법정 르포 형식으로 중계해 역사의 기록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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