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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전자발찌 훼손·살해’ 강윤성 검찰 송치...“범행동기는 금전”

등록 2021-09-07 13:54수정 2021-09-08 02:38

강력범죄자 강씨, ‘자살의심자’로만 알고 추적
두 피해자 모두 금전 문제로 범행
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 살해 혐의를 받는 강윤성이 7일 오전 송파경찰서에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 살해 혐의를 받는 강윤성이 7일 오전 송파경찰서에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전자발찌(위치추적 전자 장치)를 훼손하기 전후 두 여성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7일 검찰에 송치된 강윤성(56)씨의 범행 동기는 금전거래 문제 때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는 강씨를 강도살인 및 살인, 살인예비 등 6가지 혐의로 서울 동부지검으로 송치하며 강씨가 피해자들과 엮였던 금전 거래 문제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피해자와 금전 거래가 있던 것이 확인된다. (다만) 채무 관계 등 어떤 명목으로 거래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앞서 강씨는 첫번째 피해자 40대 ㄱ씨에게 돈을 빌리려고 했으나 거절당했다는 이유로, 두번째 피해자 50대 ㄴ씨는 빌려준 돈을 갚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해 살해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수사 과정에서 강씨는 또 다른 제 3의 여성 ㄷ씨도 살해할 계획이었지만 실패한 정황이 드러나 살인예비 혐의도 더해졌는데, 경찰은 이와 관련해서도 금전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봤다.

경찰은 ㄱ씨에 대한 강씨의 범행은 계획적으로 이뤄졌지만 ㄴ씨에 대해서는 계획범죄의 가능성을 낮게 봤다. 경찰 조사결과 강씨는 지난달 25일 지인에게 렌터카를 빌렸고, 다음날인 26일 자신의 집 인근 철물점과 마트에서 절단기와 흉기를 구입한 뒤 피해자 ㄱ씨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왔다. 강씨는 준비해 둔 흉기로 ㄱ씨를 위협한 뒤 살해하고 신용카드를 뺐었다. 그 다음날인 27일 오후에는 절단기로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를 준비했다. 이후 서울역, 영등포, 김포공항 등을 돌아다니며 법무부와 경찰의 감시망을 피한 강씨는 29일 새벽 잠실한강공원 주차장에서 ㄴ씨를 만나 그의 차 안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강씨는 ㄴ씨 주검을 싣고 ㄴ씨 차를 직접 운전해 아침 8시께 송파서에서 자수했다. 경찰은 강씨가 피해자 ㄱ씨의 신용카드로 휴대전화 4대(596만원 상당)를 구입해 되파는 방식으로 현금을 구하고, 편의점에서 물건을 구입한 사실도 확인해 강씨에게 사기와 여신전문금융업법위반 혐의도 추가로 적용했다.

경찰은 강씨를 쫓는 과정에서 현장 경찰관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점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강씨가 첫 번째 피해자를 살해하고 도주하던 지난달 28일 오전 경찰은 서울역 인근에서 강씨의 차량을 발견했다. 하지만 범행 도구로 쓰인 흉기와 절단기가 차 안에 그대로 남아 있었음에도 내부 수색을 하지 않아 강씨의 추가 범행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강씨 수감생활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목사는 보호관찰소 직원 요청으로 28일 오후 8시12분께 강씨가 ‘자살을 할 것 같다’며 신고했고, 경찰은 강씨의 전과를 알지 못한 채 그를 자살의심자로 알고 뒤를 쫓았다. 이에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잘못한 부분이 맞다. 강씨가 강력범죄자였다는 걸 알고 있던 상황이 아니라 그를 찾는 데 주력하다 보니 그랬다”며 “(차량) 내부를 들여다보긴 했지만 철저히 수색하지 못해 (도구들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피해자가 성관계를 거부해 강씨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지만 경찰 조사결과 성폭행 사실은 발견되지 않았다. 서울청 관계자는 “피해자들에 대한 디엔에이(DNA) 검사에서도 성폭행을 입증할 단서는 나오지 않았다”고도 밝혔다. 경찰은 “강씨의 공범이나 조력자도 없었다”고도 했다. 현재 경찰은 강씨의 추가 범행이 있는지 확인하고, 프로파일러 면담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날 오전 8시10분께 검찰에 송치되며 송파경찰서 정문 앞에 나온 강씨는 “피해자와 유족에게 할 말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피해자분과 그 이웃, 가족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답했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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