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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변희수 기리며…주한 대사들 “진정한 자신 돼야 능력 발휘”

등록 2021-10-08 21:53수정 2021-10-09 00:54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트랜스해방전선 기자회견
주한 유럽연합 대사 “트랜스젠더 인권 위해 행동할 것”
김겨울 트랜스해방전선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광장에서 열린 트랜스젠더 가시화 캠페인 ‘랜스야, 생일 축하해’에서 캠페인의 의미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랜스야, 생일 축하해’는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와 트랜스해방전선이 한국 사회에서 트랜스젠더가 마주하는 인권 문제를 환기하고 소중한 삶을 축하하자는 취지의 캠페인이다. 연합뉴스
김겨울 트랜스해방전선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광장에서 열린 트랜스젠더 가시화 캠페인 ‘랜스야, 생일 축하해’에서 캠페인의 의미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랜스야, 생일 축하해’는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와 트랜스해방전선이 한국 사회에서 트랜스젠더가 마주하는 인권 문제를 환기하고 소중한 삶을 축하하자는 취지의 캠페인이다. 연합뉴스

“지금까지 트랜스젠더는 어디에나 우리 곁에 있지만 어디에도 없는 존재로 여겨졌습니다. 죽음을 추모하는 대신 서로 축하하며 살아가자는 의미로 ‘우리가 여기 있다’는 말을 되새기고 싶었습니다.”(김겨울 트랜스해방전선 대표)

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광장에는 ‘랜스야, 생일 축하해’라고 적힌 2m 크기의 모형 케이크가 설치됐다. 한국 사회에서 트랜스젠더가 마주하는 인권 문제를 환기하고 소중한 삶을 축하하자는 취지의 캠페인 ‘랜스야, 생일 축하해’를 알리기 위해서다.

이날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와 트랜스해방전선은 이태원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캠페인 시작을 알렸다. 이들은 이 캠페인이 “매년 인권 침해로 세상을 떠나는 트랜스젠더를 단순히 추모하는 것을 넘어, 트랜스젠더의 소중한 삶을 축하하고 함께 연대하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박한희 변호사(희망을 만드는 법 대표)는 “전날 대전지법에서 고 변희수 전 하사의 전역처분은 위법하므로 취소한다는 판결이 있었다. 그러나 누구보다 이 판결을 바랐고 기뻐했을 변 전 하사는 우리의 곁에 없다”며 “추모를 넘어 삶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지금도 이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트랜스젠더들이 더는 차별과 혐오에 고통받지 않도록 시민들이 함께 그 삶을 응원하고 연대하며 축하해주는 일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유럽연합 대사는 “어제 트랜스젠더 군인 변희수 하사 사건에 관한 행정법원 선고가 있었기에 오늘 이 자리가 더욱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한국에서 지난 몇 년간 트랜스젠더 인권 운동은 성장했지만, 트랜스젠더에 대한 차별은 군대 내부를 포함해 다양한 형태로 지속되고 있다”며 “유럽연합은 트랜스젠더 인권 증진과 보호를 위해 지속적으로 솔선수범하고, 전 세계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립 터너 주한 뉴질랜드 대사는 뉴질랜드군의 군대 내 트렌스젠더에 대한 정책을 소개하며 “뉴질랜드군은 국민들이 진정한 자신이 될 수 있어야 최고의 능력을 발휘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정책은 뉴질랜드 국방 분야 리더들의 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올바른 일일 뿐만 아니라 뉴질랜드군의 임무 수행 효과성을 향상시킨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뉴질랜드의 경험이 한국에서 이 이슈를 다룰 때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날 대전지법 행정2부(재판장 오영표)는 변 전 하사가 육군참모총장을 상대로 낸 전역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2019년 성전환수술을 받은 변 전 하사는 수술 뒤에도 계속 복무하기를 바랐으나 육군은 ‘심신장애’를 이유로 지난해 1월23일 강제 전역처분을 내렸다. 변 전 하사는 강제 전역처분 취소 행정소송을 냈고, 지난 3월 청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변 전 하사의 유족은 원고 자격을 이어받아 행정소송을 이어왔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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