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관련자 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부장 조주연)는 지난 25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관련자 이아무개씨와 김아무개씨를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이 주도한 주가조작에 가담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 1일 주가조작에 가담한 이들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 이 가운데 또 다른 이아무개씨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잠적했다. 검찰은 잠적한 이씨를 추적 중이다.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이 2010~2011년께 주가 조작꾼들과 공모해 회사 주가를 조작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 왔다. 김건희씨는 이런 주식 시세조종 과정에 돈을 대는 ‘전주’ 역할을 하고, 2012년 도이치모터스의 신주인수권을 헐값에 사들여 막대한 차익을 남기고 되팔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해 4월 열린민주당 의원들의 고발로 이 사건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최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 업체들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권 회장 일가의 횡령 및 배임 정황을 확인하고 지난 13일 권 회장 아내 안아무개씨의 회사와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26일 안씨를 불러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검찰은 조만간 권 회장을 불러 주가조작 및 횡령 의혹 관련 사실관계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