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연루된 의혹이 이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 사건 가담자 한명을 추가로 재판에 넘겼다. 앞서 검찰은 이 사건 가담자 2명을 재판에 넘긴 바 있다.
9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부장 조주연)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한 증권회사 출신 김아무개씨를 지난 5일 구속기소했다. 김씨는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으로부터 주가 부양이나 주가 관리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주가조작에 가담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달 25일 김씨와 함께 주가조작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는 또 다른 김아무개씨와 이아무개씨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김씨 등이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먼저 구매한 뒤 권 회장으로부터 전달받은 내부 정보를 이용해 자신이 관리하는 고객이나 지인들에게 흘려 매수를 유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권 회장이 2010~2011년께 주가 조작꾼들과 공모해 회사 주가를 조작한 것으로 보고 지난해 4월부터 수사를 이어 왔다. 김건희씨는 이런 주식 시세조종 과정에 돈을 대는 ‘전주’ 역할을 하고 2012년 도이치모터스의 신주인수권을 헐값에 사들여 막대한 차익을 남기고 되팔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지난 2일 의혹의 핵심인 권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검찰은 조만간 권 회장을 다시 불러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등 구속기소된 3명의 재판은 이달 19일부터 시작된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