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전시장. 도이치모터스 누리집 갈무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연루 의혹도 계속 수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부장 조주연)은 12일 오후 3시께 권 회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권 회장은 2010~11년 도이치모터스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근무하며 주가를 높이기 위해 회사 내부 정보를 유출하고 주가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권 회장이 주가조작 세력과 공모해 회사 주가를 조작했다고 보고 지난해 4월부터 수사를 이어왔다. 검찰은 권 회장이 주가를 띄우기 위해 주변에 해외 사모펀드 투자 유치 등 회사 내부 호재성 정보를 알려줘 주식매매를 유도하는 한편, 자신이 관리하는 계좌로 허위 매수주문을 내는 등의 방법으로 주가가 떨어지는 걸 막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윤 후보 아내인 김건희씨는 이런 주식 시세 조종 과정에서 돈을 대는 역할을 하고 2012년 도이치모터스 신주인수권을 헐값에 사들여 큰 차익을 남기고 되팔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5일과 이달 5일 권 회장과 공모해 시세조종에 가담했다고 알려진 김아무개씨 등 3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한 바 있다. 김씨 등의 재판은 이달 19일 시작된다.
검찰이 주가조작을 총괄·지시한 핵심 인물인 권 회장에 대한 구속수사에 나서면서 김건희씨의 공모 혐의에 대한 직접 조사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김씨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또는 방조 혐의 적용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16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강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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