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끄러운 마음을 달래려고 경북 영주 부석사를 찾았습니다. 삼층석탑 앞에 사람들이 저마다 물건을 놓아두고 소원을 빈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2021년, 제가 바라는 대로 일년을 보냈는지 그 흔적들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겼습니다. 마음이 조금은 조용해졌습니다. 바람대로 2021년을 보내서라기보다는 바람 따라 2021년을 보냈기에. 돈, 염주팔찌, 과일… 소중한 물건까지 올려가며 빈 소원이 다 이뤄졌길, 이뤄지길 바라며 산사를 내려왔습니다. 한달 남은 2021년, 지금까지 고생 많으셨습니다. 원하는 대로 일년을 보내셨길 바랍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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