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문·이과 첫 통합’으로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이 발표됐다.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나란히 지난해보다 올랐고, 절대평가인 영어의 1등급 비율은 반토막이 났다. 학생들은 지난달 18일 시험 직후 교사·전문가들의 분석과 달리 수능이 어려웠다고 평가했는데, 채점 결과 ‘불수능’이었다는 학생들의 평가가 사실로 드러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9일 공개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를 보면, 국어, 영어, 수학이 모두 전년에 견줘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을 보면, 국어영역의 최고점은 149점으로 지난해 144점보다 5점 뛰었다. 이 점수는 2005학년도 수능 이래 가장 어려웠다고 평가되는 2019학년도 수능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150점) 보다 겨우 1점 낮은 수치다. 국어영역에서 최고점 149점을 받은 학생의 수도 28명에 불과해 지난해 144명에 견줘 큰폭으로 떨어졌다. 수학영역의 최고점은 147점으로 역시 지난해 수학 가형 137점, 수학 나형 137점보다 올랐다. 수능 출제체제가 바뀌어 직접적인 비교를 하긴 어렵지만 2020학년도 수학 나형 표준점수 최고점 149점에 이어 2015학년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최고점 147점을 받은 학생의 수는 2702명으로 지난해 2398명(가형 나형 합산)보다 많았다. 영어 영역을 제외하고 상대평가인 수능은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나타내는 표준점수로 9개 등급을 산출한다. 시험이 까다로워 평균이 내려가면 표준점수는 올라가고, 쉬워서 평균이 올라가면 표준점수는 내려가는 구조다. 즉 표준점수가 올라갈수록 수능이 어려웠다고 분석된다.
국어 영역의 1등급 커트라인은 131점, 수학 영역은 137점이었다.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국어 영역의 커트라인은 같고, 수학 영역은 큰폭으로 상승했다. 2021학년도 수능에서는 수학 1등급 커트라인이 가형은 130점, 나형은 131점 이었다. 이에 대해 종로학원은 국어의 1등급 구간내 점수차가 18점(표준점수 최고점 149점, 등급컷 131점)으로 지난해 13점에 견줘 변별력이 크게 증가했고, 수학 역시 1등급 구간내 점수차가 10점(표준점수 최고점 147점, 등급컷 137점)으로 지난해 가형 7점, 나형 6점에 견줘 변별력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절대 평가로 치러지는 영어 영역에서는 1등급의 비율이 6.25%로 지난해 12.66%의 절반에 그쳤다. 영어 영역은 2018학년도 절대평가 도입 이후 1등급의 비율이 10.03%→5.3%→7.43%→12.66%→6.25%로 널뛰기하는 현상을 반복하고 있다. 다만 올해 수능에서 영어 1등급의 비율은 6.25%로 반토막이 났지만, 2등급은 21.64%로 늘어 1·2등급은 전체 응시생의 27.89% 수준이었다. 지난해 29.14%(1·2등급 합산) 보다 소폭 줄어든 정도다.
올해 수능에는 44만8138명이 응시했으며, 이 가운데 재학생은 31만8693명,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12만9445명이었다.
아래는 2022학년도 영역별 등급 구분과 등급별 인원, 비율이다.
국어 영역 등급 구분 표준점수, 등급별 인원 및 비율
수학 영역 등급 구분 표준점수, 등급별 인원 및 비율
영어 영역 등급 구분 표준점수, 등급별 인원 및 비율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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