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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여성혐오 대선인가” 양당 당사 앞 모인 2030여성들 ‘검은옷 시위’

등록 2021-12-12 16:26수정 2021-12-13 02:34

“윤, 성폭력 무고죄 공약으로 여성혐오 자극”
“이, 조카 여성혐오 범죄를 데이트폭력으로”
신남성연대 ‘맞불 집회’열기도
12일 오전 샤우트아웃 시위진들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여성 혐오를 방관하면서 대선을 치르려는 양당의 대통령 후보를 비난하는 릴레이 시위를 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12일 오전 샤우트아웃 시위진들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여성 혐오를 방관하면서 대선을 치르려는 양당의 대통령 후보를 비난하는 릴레이 시위를 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여성들에게 이번 대선은 최악과 차악이 아니라 최악과 최악의 대결이다.”

20·30대 여성들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 모여 “2022년 대선은 여성혐오 대선”이라고 두 거대정당을 비판했다.

12일 ‘2030 여성단체 샤우트아웃’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잇달아 ‘2022년 여성혐오 대통령 선거 규탄시위’를 열고 양당 대선후보에게 반페미니즘에 기반을 둔 포퓰리즘 정치를 멈추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여성혐오를 이용하는 남성 정치인들에게 나랏일을 맡길 수 없다”며 “여성들은 더는 혐오를 양산하는 정치권에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 50여명의 참가자들은 검은 옷을 입고 국민의힘 당사 앞에 모였다. 이들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성폭력 무고죄 신설,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이 ‘여성혐오’라고 비판했다. 한 참가자는 “2019년 7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조사 결과를 보면 2017~2018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이 피해자를 무고로 역고소한 경우는 824건에 달하는데 그중 불기소율이 84%에 달한다”며 “무고죄가 성폭력 피해자의 입을 막기 위해 악용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는 이 모든 사실을 알면서도 여성혐오를 자극해 표몰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4일 오후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윤 후보 생일 케이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생일 케이크에는 ‘오늘부터 95일 단디하자’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4일 오후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윤 후보 생일 케이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생일 케이크에는 ‘오늘부터 95일 단디하자’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연합뉴스

낮 12시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이어진 집회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조카 교제살인 변호’에 대한 비판이 주로 나왔다. 한 참가자는 “이재명 후보는 과거 조카의 여성혐오 범죄를 변호하면서 명백한 계획 살인범죄를 심신미약이라 주장하며 데이트폭력으로 간소화했다”며 “여성 살인에 면죄부를 주고, 성인지 감수성이 전무한 이가 대선후보에 오르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이 후보가 20·30대 남성들이 주 이용자인 에펨코리아 등 일명 ‘남초 커뮤니티’를 순회하며 글을 올리는 행위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참석자는 “남초 커뮤니티에는 여성 비하적 글과 불법 촬영물, 연예인과 주변 여성에 대한 모욕적인 말이 나돌곤 한다”며 “여성혐오가 만연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국가의 지도자가 되고자 하는 대통령 후보가 (어떻게) 태연하게 인사를 하느냐”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이재명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이어 참가자들은 최악을 위해 차악을 선택하는 투표를 하지 않겠다고 입을 모았다. 한 참가자는 “대선 후보들은 이대남(이십대 남성)의 표심에 달려들지 말고 모든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는 성평등 공약을 만들라”며 “우리나라 여성들은 더는 여성혐오에 투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반페미니즘 성향의 단체 신남성연대는 같은 시각 1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맞불 집회를 열고 “남성혐오 중단하라”라며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이날 펜스를 쳐서 양쪽 집회 대오를 분리하고 통제했으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고병찬 기자 ki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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