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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오미크론 한두달 내 국내 우세종”…전파력 델타의 2배

등록 2021-12-20 17:29수정 2021-12-21 02:33

국내사례 분석했더니…가족 내 발병률, 델타 2배 이상
178명 중 추가 접종 5명…“3차 접종시 80% 감염 예방”
70대 이상 확산세 ‘주춤’…“추가 접종이 유일한 대안”
20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는 모습. 연합뉴스.
20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는 모습. 연합뉴스.

방역당국이 국내에서도 1∼2개월 안에 오미크론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세종이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전파력은 현재 우세종인 델타 변이보다 2배 빨랐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0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오미크론의 전파 속도는 매우 빠르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앞으로 한두달 정도 이내에 우세 변이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또 “평균 잠복기는 3.6일, 평균 세대기는 3.1일로 델타 변이의 평균 잠복기 3~5일, 평균 세대기의 2.9~6.3일보다 짧았다”고 덧붙였다. 세대기는 선행 감염자와 2차 감염자 증상 발생 간격을 뜻한다. 또 방역 당국이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처음 국내에서 확인된 인천 교회와 호남 어린이집 사례를 중심으로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확진자 가족 중 2차 발병률은 44.7%로, 20% 남짓인 델타 변이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들은 19.8%가 진단 당시 무증상이었으며, 현재는 모두 경증이다. 초기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과 인후통, 기침 등이 있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 확정 사례의 92.7%가 60대 미만 사례여서 중증도에 대해선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는 게 당국 설명이다. 이 단장은 “국내 오미크론 감염자 178명 가운데 5명이 폐렴 소견이 있었다”며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가벼운 증상으로 낙관하는 것은 위험하며 아직 보다 정확한 중증도 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가운데 추가접종(부스터샷)을 하고도 감염된 사람은 1명 더 확인돼 돌파감염자는 모두 5명으로 늘었다. 돌파감염자 3명은 1차에 얀센 백신을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미접종자 88명과 1차 접종자 4명 등 절반 이상은 불완전 접종 상태로, 당국은 확산 억제와 위중증 예방을 위해 3차 접종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최근에 보고된 영국 자료를 보면 2차 백신 종류에 따라서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에서 차이를 보인다는 보고가 있지만 3차 접종을 했을 때는 모두 감염 예방 효과가 80% 수준으로 올라간다고 보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5318명이라고 밝혔다. 역대 최다 규모였던 15일 7850명 이후 6천~7천명대였던 확진자 수는 6일 만에 5천명대로 감소했다. 지난 이틀간 1천명대였던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28명 적은 997명이며, 사망자는 54명 발생해 누적 4776명이다.

여전히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발생률은 60대 이상이 16.8명으로 20∼59세 대비 1.5배 많고 지난 한 주간 위중증 환자의 85%가 고령층에 집중됐다. 다만 전체 확진자 중 60살 이상 비율이 11월28일∼12월4일 35.8%에서 2주 연속 33.5%, 30.5%로 감소 추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60살 이상 3차 접종률이 56.7%까지 올라가 있다”며 “3차 접종 확산 등이 고령층 환자 비중 감소로 연결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최근 고령층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추세에 대해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예방의학)는 “추가 접종과 긴급 점검을 하고 있어 지금보다 상황이 악화되는 건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의료 대응 체계) 개편 시간을 버는 게 중요하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추가 접종이 거의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임재희 장현은 기자 lim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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