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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세월호 유가족 “박근혜 사면은 우리를 두 번 죽이는 일”

등록 2021-12-27 15:03수정 2021-12-28 02:03

“촛불혁명 후퇴, 시대정신 파괴”
1천5개 시민사회단체도 사면 비판
27일 오전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4월1일의 약속 국민연대가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박근혜 특별사면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27일 오전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4월1일의 약속 국민연대가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박근혜 특별사면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아이들과 함께 보냈어야 할 크리스마스이브에, (세월호 참사의) 책임조차 느끼지 못했던 사람을 어떻게 이렇게 일방적으로 사면할 수 있습니까. ‘엄마, 엄마’ 불렀던 우리 아들 상준이를 생각하면 지금도 보고 싶어 미치겠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이라니요, 복권이라니요.”(단원고 2학년8반 지상준군 어머니 강지은 씨)

세월호 유가족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을 결정한 문재인 정부를 향해 “세월호 참사 책임의 몸통인 박 전 대통령을 사면하는 것은 촛불혁명의 후퇴이며, 시대정신의 파괴”라고 반발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세월호참사 티에프(TF)는 27일 오전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 당일 컨트롤타워의 부재, 청와대의 직무유기와 관련해 진상규명이나 책임자 처벌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박근혜 사면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정부의 사면 결정을 비판했다.

27일 오전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4월1일의 약속 국민연대가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박근혜 특별사면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27일 오전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4월1일의 약속 국민연대가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박근혜 특별사면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영하 11도 추위에도 37명의 세월호 유가족들은 노란색 패딩 점퍼를 입고 모자와 장갑을 낀 채 청와대 분수광장으로 모였다.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강지은씨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7년이 지난 지금 책임자 처벌은 어떻게 돼가고 있는 것이냐”며 “(참사의) 죄를 느끼지도 못하는 사람을 어떻게 사면하냐”며 눈물을 흘렸다. 김종기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은 염려하면서, 엄동설한에 촛불을 들었던 1700만 국민의 정신적 고통은 염려가 안 되는 건가. ‘박근혜 사면이 국민통합에 기여할 것’이라는 생각은 도대체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가. 국민을 무시하고 사면을 강행하는데 어떻게 국민 통합이 되겠냐”며 “세월호 참사로 자식을 잃고 한 번 죽었던 우리 유가족들을 박근혜 사면으로 두 번 죽이지 말라”고 말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청와대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이날 오후 민주노총과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참여연대 등 1005개 정당·시민사회 단체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특별사면은 정의와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기 위한 촛불항쟁에 대한 배신일 뿐이다. 사과도 반성도 없고 또 주권자인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한 태도로 일관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으며, 문 대통령이 사면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참여연대 등 1000여개의 시민사회노동단체가 27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igud555@hani.co.kr
민주노총, 참여연대 등 1000여개의 시민사회노동단체가 27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igud555@hani.co.kr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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