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에 세원진 희망 2022 나눔캠페인 사랑의 온도탑이 29일 79.4도를 기록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29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79.4도를 가리키는 사랑의 온도탑 앞으로 시민들의 바쁜 걸음이 이어진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진행하는 ‘희망2022 나눔캠페인’의 모금액 현황을 보여주는 사랑의온도탑은 이곳을 포함해 전국 17개 시·도에 세워져 있다. 목표금액의 1%가 모일 때마다 1℃씩 올라가는 온도탑의 수은주 기둥은 기부금이 모이는 과정을 시각화했다.
서울광장에 세워진 사랑의 온도탑은 전국 평균 모금 현황을 나타낸다. 전날까지 모금액을 취합해 다음날 오전 반영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밝힌 29일 오전 서울광장 사랑의 온도탑 온도는 79.4도, 모금액은 2936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평균은 70.4도였다. 작년보다 올해 사정이 나아진 배경에는 대기업들이 올해 사회공헌과 ESG 경영 실천에 힘쓰고, 이들의 기부가 연말에 집중된 점이 크다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밝혔다. 그러나 대기업들의 기부가 몰리는 중앙회를 벗어나 지역의 법인과 개인기부 비중이 높은 각 지회를 살펴보면 코로나19 상황에서 위축된 개인들의 기부심리를 짐작할 수 있다. 경남은 38.2도, 제주 44.6도 등 50도를 밑도는 지역도 보인다.
서울광장에 세원진 희망 2022 나눔캠페인 사랑의 온도탑이 29일 79.4도를 기록하고 있다. 모금은 내년 1월 31일까지 진행된다. 강창광 선임기자
올해 모금을 시작한 12월 1일부터 24일까지 지역에서 모금된 법인기부금은 454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47억원에 비해 93억원 줄어든 수치였다. 올해 같은 기간 지역의 개인기부도 4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83억원에 못미친다. 2020년 27만5600명에 이르던 기부자수도 올해에는 14만7600명에 그치고 있다. 현장의 상황이 이렇다보니 모금 실무자들의 마음도 편치 않다. 연두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커뮤니케이션팀 대리는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며 시민들의 기부 여력도 낮아지고 있음을 체감하니 기부를 독려하기도 조심스럽다”고 말한다.
29일 서울광장에 세원진 희망 2022 나눔캠페인 사랑의 온도탑 옆 구세군 자선냄비에 한 어린이가 성금을 넣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그러나 기쁨은 나눌수록 커지고 슬픔은 나눌수록 작아진다 하지 않던가. 올해 사랑의 온도탑 모금 목표액은 3700억원이다. 각 분야의 복지 수요를 기반으로 사회의 경제 상황을 고려해 해마다 모금액을 설정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여건을 고려해 지난해 처음으로 모금 목표액을 줄였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이 깊어질수록 도움과 나눔이 간절한 취약계층의 어려움도 커졌다.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해 줄어든 예산으로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올해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한 재난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코로나19 이후의 사회문제를 대비하기 위한 ‘대한민국 사회백신 나눔 캠페인’을 펼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해를 갈무리하며 내년을 준비하는 희망2022 나눔캠페인은 다음달 31일까지 이어진다.
강창광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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