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여·야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치열한 공방 끝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동시(좌우 눈의 굴절이 다른 상태)’ 관련 자료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범죄수사경력’ 자료를 모두 법무부에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국회 법사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전체회의를 열어 논의를 진행한 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여·야 대선 후보 관련 자료를 공개할 것을 요청했다.
박광온 법사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법무부에 윤 후보의 (군면제 사유인) 부동시 관련 자료(1994년, 2002년, 2019년)와 이 후보의 수사경력 자료(혐의없음, 공소권없음, 보호처분 등 일체)를 3월2일까지 법사위에 제출할 것을 요구한다”고 의결했다.
이날 법사위에서 여야는 자신의 당 대선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한 자료 제출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후보는 부동시 문제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윤 후보는 1982년도 시력검사 때 좌안 0.8, 우안 0.1이 나와 군대를 가지 않았다”며 “그러나 1994년, 2002년 검사 임용 당시 신체검사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자료를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야당은 바로 반발했다. 야당 간사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윤 후보가 2019년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끝내고 병원에서 약물 주입으로 동공 확대를 시켜서 나온 과학적 데이터가 있다. 국회에도 제출돼 있다”며 “검사 임용 당시 숟가락 얹어서 검사한 비과학적 자료를 선거에 이용하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그럴거면 이 후보의 검사 사칭 판결문도 열람하게 해 달라. 또 이 후보에게 소년범 의혹이 있는데 관련 범죄수사 경력자료도 열람하자”고 했다.
여·야간 공방이 계속되자 박 위원장을 오후 5시50분께 정회를 선언했다. 여·야 간사들은 추가 논의 끝에 윤 후보와 이 후보 관련 자료를 모두 법무부에 요청하기로 했다.
손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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