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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보는 눈 많은 인수위, ‘윤석열 라인’은 가지 않는다

등록 2022-03-21 17:04수정 2022-03-22 02:34

현직 검사 인수위 파견 과정에서
당선자 검찰 시절 측근 일부 배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21일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경제 6단체장과의 오찬 회동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21일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경제 6단체장과의 오찬 회동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현직 검사 3명을 파견받는 과정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윤 당선자의 검찰 시절 측근들을 일부 배제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검찰 안팎에서는 보는 눈이 많은 인수위로 부르는 대신, 추후 검찰 인사에서 적재적소에 활용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인수위는 21일 정무사법행정분과 전문위원으로 박기동 춘천지검 원주지청장과 전무곤 수원지검 안산지청 차장검사를 법무부에서 파견받았다. 두 사람은 윤 당선자가 검찰총장으로 있을 때 대검에서 근무하며 당시 윤 총장을 보좌한 경력이 있다. 앞서 이동균 서울남부지검 형사3부장검사도 인수위 인사검증팀에 파견됐다. 이 부장검사는 윤 당선자가 검찰총장 후보 시절 인사청문회 준비단에서 활동했다. 이들은 윤 당선자와 근무연은 있지만 이른바 ‘윤석열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사는 아니다. 3명 모두 대구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대검찰청. 한겨레 자료 사진
대검찰청. 한겨레 자료 사진

‘윤석열 검찰총장’과 한배를 탔던 송경호 수원고검 검사, 최재훈 인천지검 부장검사, 이창수 대구지검 2차장검사, 박세현 부산지검 동부지청장 등 검찰 안팎에서 인수위 파견 1순위로 거론됐던 이들은 모두 빠졌다. 검찰총장에서 직행한 대통령 꼬리표가 붙어있는 윤 당선자가 새 정부 출범 전부터 최측근들을 인수위로 불러 챙기는 것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국민 여론과 정치권, 검찰 안팎의 비판을 고려할 때 올해 하반기 연쇄적으로 단행할 검찰 인사에서 주요보직에 측근 검사들을 자연스럽게 배치하는 것이 득이 된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서울지역 검찰청의 한 검찰 간부는 “윤석열 라인으로 분류되는 측근을 당장 인수위로 파견받으면 눈에 띌 수밖에 없고, 검찰 내부에서도 반발이 생길 수 있다. 당선자 입장에서는 새 정부 출범 뒤 측근들을 주요 보직에 전진 배치해야 할 테니 지금은 측근을 배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수위 내부에서도 윤 당선자가 검찰총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측근은 물론, 검사 파견에 자체에 부담을 느끼는 모습도 감지된다.

역대 정부 사례를 보면, ‘검사와의 대화’로 임기 시작부터 검찰과 충돌했던 노무현 대통령직인수위는 안창호 서울지검 외사부장, 문성우 수원지검 2차장검사를 파견받았다. 두 사람은 이후 주요보직을 거친 뒤 이명박 정부에서 각각 헌법재판관, 법무부 차관을 지냈다. 이명박 인수위에는 정병두 대검찰청 범죄정보기획관, 진경준 속초지청장이 파견됐다. 두 사람은 이명박 정부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했고, 정병두 검사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대법관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박근혜 인수위에는 안태근 부산지검 동부지청장, 이선욱 대전지검 공주지청장이 파견됐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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