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신분확인 소홀로 무고한 시민 절도범 만든 검·경, 뒤늦게 진범 검거

등록 2022-03-24 18:33수정 2022-03-24 20:22

수사기관의 신분확인 소홀로 무고한 40대 여성이 절도범으로 몰려 3년째 재판받고 있는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뒤늦게 진범을 잡았다. 클립아트코리아
수사기관의 신분확인 소홀로 무고한 40대 여성이 절도범으로 몰려 3년째 재판받고 있는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뒤늦게 진범을 잡았다. 클립아트코리아

경찰과 검찰의 신분확인 소홀로 무고한 40대 여성 ㄱ씨가 절도범으로 몰려 3년째 법정 투쟁을 하고 있다는 <한겨레> 보도(3월21일치 10면) 이후, 이 사건의 진범이 뒤늦게 붙잡혔다. 2019년 11월 이 사건으로 ㄱ씨가 정식 재판을 청구해 이름이 도용됐다고 주장한 지 2년5개월 만이다.

24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검찰은 절도 혐의로 기소된 ㄱ씨 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되는 ㄴ씨를 검거해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날 “ㄱ씨 이름을 도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구체적인 수사 상황을 확인해줄 수 없지만, 법과 절차에 따라 신속히 실체적 진실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ㄱ씨는 2018년 5월 지인 ㄴ씨에게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를 빌려준 뒤, ㄴ씨가 저지른 절도 범죄로 기소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벌금 50만원의 약식명령을 확정받았다. 경찰은 당시 서울 동대문의 한 상점에서 130만원짜리 운동화를 훔친 절도 범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ㄱ씨 행세를 한 ㄴ씨의 신분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았고,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 역시 추가 신분확인 없이 ㄱ씨에 대해 벌금 50만원의 약식명령을 구하는 것으로 그해 8월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 이에 ㄱ씨는 정식 재판을 청구해 이듬해 11월부터 3년째 이 사건으로 법정 싸움을 이어오고 있다. 검찰은 지난 1월 ㄱ씨가 절도범이 아니라는 취지의 대검찰청 지문·필적 감정 결과를 받고도, 지난 10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ㄱ씨에게 약식명령과 같은 벌금 50만원을 구형하기도 했다.

이 사건 1심 선고일은 오는 4월26일이다. 검찰은 앞으로 남은 한 달 동안 ㄴ씨를 상대로 수사를 벌인 뒤, 그가 절도 사건의 진범으로 확인되면 이 사건 공소장 피고인을 ㄱ씨에서 ㄴ씨로 바꿀 것으로 보인다. ㄱ씨 변호인인 손영현 변호사는 “지금이라도 진범이 잡혀 ㄱ씨가 해방될 수 있다는 점이 기쁘지만, 수사기관이 제대로 일을 했더라면 굳이 생기지 않았을 일이다. 세 차례의 지문·필적 감정 등을 거치며 ㄱ씨가 법정에서 싸워온 2년여의 시간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참고기사 : [단독] 검·경 신분확인 소홀로 절도범 된 40대 주부…3년째 법정투쟁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35572.html

▶참고기사 : 신분확인 소홀로 무고한 여성 절도범 만든 검·경, 뒷북 진범 수사 나서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35805.html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