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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 순간] 빼앗긴 자, 힘없는 자들의 응원군…우리는 ‘봄바람 순례단’

등록 2022-04-08 04:59수정 2022-04-08 07:57

문정현 신부 등 제주 강정에서 서울까지 걸으며
페미니즘·이슬람교차별·밀양송전탑 등 현장 연대
봄바람 순례단이 5일 충남 예산군 고덕면 몽곡마을에서 ‘산업단지 농촌마을’ 간담회를 마친 뒤 직접 만든 손팻말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360도 카메라 촬영. 예산/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봄바람 순례단이 5일 충남 예산군 고덕면 몽곡마을에서 ‘산업단지 농촌마을’ 간담회를 마친 뒤 직접 만든 손팻말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360도 카메라 촬영. 예산/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빼앗긴 자, 힘없는 자, 마주 보고 손을 잡자, 새 세상이 다가온다, 노래하며 춤을 추자.”

충남 천안의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열린 ‘지역의 페미니즘’ 간담회. 시작에 앞서 리코더 연주에 맞춰 노래가 울려 퍼진다. 지천으로 봄꽃이 흐드러지게 핀 길 위에서 ‘봄바람 순례단’(이하 순례단)이 노래 연습을 하고 있다. 평화운동단체 ‘평화바람’이 주축이 된 순례단은 지난달 15일 제주 강정에서 출발해 온나라 곳곳의 빼앗긴 자와 힘없는 자를 만나고 있다. 문정현 신부를 비롯해 오두희, 딸기, 오이, 구중서 그리고 길동무 한상욱, 한경아, 이명재, 이태숙씨가 어깨를 겯고 순례에 나섰다.

봄바람 순례단이 22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역 인근에서 에이아이지(AIG) 어드바이저 보험대리점 관리자 갑질 및 부당행위 규탄 선전전을 마친 뒤 보험설계사들과 함께 행진하고 있다. 대구/백소아 기자
봄바람 순례단이 22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역 인근에서 에이아이지(AIG) 어드바이저 보험대리점 관리자 갑질 및 부당행위 규탄 선전전을 마친 뒤 보험설계사들과 함께 행진하고 있다. 대구/백소아 기자

봄바람 순례단이 22일 대구광역시 북구 경북대 인근 이슬람 사원 공사예정지를 둘러보고 있다. 경북대에서 공부하는 무슬림 학생들은 몇 년전 이 부지를 구입해 사원을 지으려고 했지만 지자체와 주민들의 반대에 1년째 공사가 중단됐다. 대구/백소아 기자
봄바람 순례단이 22일 대구광역시 북구 경북대 인근 이슬람 사원 공사예정지를 둘러보고 있다. 경북대에서 공부하는 무슬림 학생들은 몇 년전 이 부지를 구입해 사원을 지으려고 했지만 지자체와 주민들의 반대에 1년째 공사가 중단됐다. 대구/백소아 기자

여기저기 들려오는 아우성에 길을 나섰다는 문정현 신부는 “너무 속상해서 너무 외로워 보여서 함께 싸우고 싶었던 곳이 참 많았다”고 밝혔다. 경산·구미지역 투쟁사업장 노동자, 지자체와 주민 반대에 1년 넘게 사원을 짓지 못하고 있는 경북대 이슬람교도 학생, 회사의 갑질에 고통받고 있는 대구 보험설계사, 오랜 시간 국가폭력과 싸우고 있는 밀양 송전탑 현장과 성주 사드 현장 주민, 300일 넘게 망루 위에 오른 택시노동자, 난개발에 생존권을 위협받는 예산 고덕면 주민까지.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각 지역의 크고 작은 투쟁 현장을 순례단은 마주 대했다. 신아롱 충남청소년인권문화네트워크 교육협력국장은 “한동안 침체해 있었는데, 봄바람을 타고 온 순례단이 고마웠다”고 말한다.

봄바람 순례단이 23일 경남 밀양시 단장면 송전탑 앞에서 지역 활동가의 발언을 듣고 있다. 밀양/백소아 기자
봄바람 순례단이 23일 경남 밀양시 단장면 송전탑 앞에서 지역 활동가의 발언을 듣고 있다. 밀양/백소아 기자

봄바람 순례단이 23일 저녁 경남 밀양시 영남루에서 열린 ‘봄바람X밀양·청도’가 함께 만드는 탈핵탈송전탑 집회에서 밀양 주민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밀양/백소아 기자
봄바람 순례단이 23일 저녁 경남 밀양시 영남루에서 열린 ‘봄바람X밀양·청도’가 함께 만드는 탈핵탈송전탑 집회에서 밀양 주민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밀양/백소아 기자

“우리는 응원군이죠.” 오두희씨는 봄바람 순례단의 의미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봄바람 순례단은 충청권, 강원권, 수도권을 거쳐 4월30일 서울에 도착한다. 그들이 지나간 자리에 위로와 평화의 바람이 불기를 기도하며 당신에게 손을 건네본다. 함께 걸으실래요? 누리집(spring.lrl.kr)에서 신청하면 누구나 길동무로 함께할 수 있다.

봄바람 순례단이 6일 오후 충남 천안시 서북구 한빛장애인평생교육원에서 중증장애인의 삶 간담회에 참석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천안/백소아 기자
봄바람 순례단이 6일 오후 충남 천안시 서북구 한빛장애인평생교육원에서 중증장애인의 삶 간담회에 참석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천안/백소아 기자

봄바람 순례단이 6일 저녁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천안버스터미널 앞에서 열린 충남민주노총 봄바람문화제에서 참가자들과 함께 ‘평화가 무엇이냐’ 노래를 부르고 있다. 천안/백소아 기자
봄바람 순례단이 6일 저녁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천안버스터미널 앞에서 열린 충남민주노총 봄바람문화제에서 참가자들과 함께 ‘평화가 무엇이냐’ 노래를 부르고 있다. 천안/백소아 기자

2022년 4월8일자 <한겨레> 사진기획 ‘이 순간’ 지면
2022년 4월8일자 <한겨레> 사진기획 ‘이 순간’ 지면

예산/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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