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곽상도 재판서 ‘삼수갑산’ 설전…대장동 개발 독려로 말했나

등록 2022-05-04 14:56수정 2022-05-04 15:17

대장동 개발 사업자들의 편의를 봐준 대가로 수십억 원의 뇌물을 챙긴 혐의를 받는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사업자들의 편의를 봐준 대가로 수십억 원의 뇌물을 챙긴 혐의를 받는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정영학 회계사와 만나 대장동 개발사업을 독려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이준철) 심리로 열린 곽 전 의원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 혐의 사건 3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 회계사는 이와 같은 취지로 증언했다. 당시 곽 전 의원이 사용했다는 ‘삼수갑산’이라는 용어를 두고, 정 회계사와 곽 전 의원 변호인 사이에 진술 신빙성을 둘러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곽 전 의원의 변호인이 법정에서 공개한 진술조서에 따르면, 정 회계사는 “2015년 2월 말 곽 전 의원이 일하던 변호사 사무실에 두 차례 찾아가 대장동 사업계획을 설명했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특히 정 회계사는 곽 전 의원을 두 번째 만났을 당시 곽 전 의원이 ‘삼수갑산에 가더라도 할 건 해야지’라 말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곽 전 의원 쪽 변호인은 이날 재판에서 검찰 조사에서 한 진술 신빙성을 따져 물었다. 곽 전 의원의 변호인은 “검찰 조사에서 곽 전 의원에게 ‘대장동 개발사업의 경우 돈이 많이 남지만 위험 부담도 있다’는 취지로 말했더니 곽 전 의원이 ‘삼수갑산을 가더라도 할 건 해야지’라는 말을 했던 것이 정확히 기억난다고 진술한 것이 맞냐”고 묻자, 정 회계사는 “그렇다”고 답했다. ‘삼수갑산’ 표현이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일을 추진해야 한다는 관용어구인데, 곽 전 의원이 이를 사용해 대장동 사업을 독려했다는 취지다.

변호인이 “곽 전 의원은 삼수갑산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혹시 다른 사람에게서 들은 말이 아니냐”고 캐묻자, 정 회계사는 단어까지 찾아본 경험을 밝히며 진술이 틀림 없다고 주장했다. 정 회계사는 “저는 회계사이기 때문에 한문에 약해서 삼수갑산이라는 말을 듣고 인터넷에서 찾아봤다. 그래서 기억이 난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어 2015년 2월 당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지시로 곽 전 의원과 두 차례 만나 대장동 사업계획을 자세히 설명했다고도 말했다.

곽 전 의원은 대장동 개발사업 초기인 2015년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대가로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아들을 통해 지난해 4월 말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세금 제외 실수령액 25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단독] 서울아산병원, 남은 의료진에 ‘최대 100일’ 무급휴가 공지 1.

[단독] 서울아산병원, 남은 의료진에 ‘최대 100일’ 무급휴가 공지

전공의에 “근무시간 단축·수련수당”…정부 ‘회유책’ 꺼냈지만 2.

전공의에 “근무시간 단축·수련수당”…정부 ‘회유책’ 꺼냈지만

검찰의 불법 자백? ‘윤석열 검증’ 압수폰 촬영본 “삭제하겠다” 3.

검찰의 불법 자백? ‘윤석열 검증’ 압수폰 촬영본 “삭제하겠다”

국힘 새 ‘간호법’ 발의, 의-정 갈등 돌파구 삼나…1년 전엔 반대 4.

국힘 새 ‘간호법’ 발의, 의-정 갈등 돌파구 삼나…1년 전엔 반대

‘7억대 금품수수 의혹’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구속영장 기각 5.

‘7억대 금품수수 의혹’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구속영장 기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