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디피>(D.P.)에서 조석봉 일병역을 맡은 배우 조현철이 부친상 조의금을 군인권센터에 기부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9일 페이스북에 “조현철 배우가 장례식 조의금을 나누어서 몇몇 곳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는데, 변희수 하사와 군인들의 인권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군인권센터에 작은 보탬이 되고 싶었다며 기부했다”고 밝혔다. 임 소장은 “조현철 배우가 금액이 너무 적다며 미안하다는 말부터 하기에 너무 큰 금액이고 코로나를 거치며 사정이 어려워 정기후원을 중단하신 분들이 많아서 단체의 재정 상태가 어려운데 큰 힘이 된다고 이야기했다”고 했다. 임 소장은 조씨가 변희수 하사가 기억이 나서 후원을 하고 싶은데 입금 오류가 나 후원액 상한액이 설정돼있는지 문의하는 전화를 군인권센터로 걸어오면서 조씨의 후원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달 6일 조씨는 탈영병을 잡는 군사경찰(옛 헌병)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드라마 <디피> 조석봉 역할로 제58회 ‘백상예술대상’ 남자조연상(티브이 부문)을 받았다. 그는
수상소감에서 당시 투병 중이던 아버지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며 변희수 하사를 비롯한 사회적 희생자들을 언급했다. 그날 그는 “아빠가 무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죽음이라는 게 단순히 존재 양식의 변화인 거잖아”라며 “박길래 선생님, 김용균군, 변희수 하사, 이경택군, 외할아버지, 할머니, 외삼촌…. 나는 이들이 분명히 죽은 뒤에도 여기 있다고 믿어”라고 했다. 조씨의 아버지이자
‘1세대 환경운동가’였던 조중래 명지대 교통공학과 명예교수는 그로부터 약 2주 뒤인 지난달 22일 별세했다.
임 소장은 “소중한 기부를 해주신 고 조중래 교수님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고맙다“며 “국군 장병들의 인권향상과 군대 내 소수자 인권향상을 위해 더욱더 노력하겠다. 조현철 배우를 비롯해 변희수 하사를 기억하는 많은 이들의 소중한 마음을 무겁게 담아 활동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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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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