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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검찰총장 없는 총장팀’ 문정권 수사…7월 꺼낼 발톱은

등록 2022-06-24 18:22수정 2022-06-24 19:14

[한겨레S] 다음주의 질문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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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철 없는 홍철팀.’

<문화방송>(MBC)에서 방송된 ‘무한도전’에서 유래한 유행어다. 중요한 대상이 빠졌을 때 주로 사용되는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가위바위보로 팀을 꾸리던 팀장 노홍철이 다른 팀(명수팀)에 뽑혀 ‘홍철팀’에 없게 된 상황을 일컫는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2일 단행한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 인사와 6월 말께 예정된 중간 간부 인사에서 예능에서만 볼 줄 알았던 ‘검찰총장 없는 총장팀’이 현실화하고 있다. 검찰총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대규모 인사가 이뤄지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총장을 보좌하던 대검찰청 참모진도 교체됐기 때문이다. 실제 고위 간부 인사에서 대검 기획조정부장, 반부패·강력부장, 형사부장, 공판송무부장, 과학수사부장 등 검사장급 5명이 교체됐다. 중간 간부 인사에서도 차장·부장급 대검 간부들이 바뀔 전망이다.

대검 참모진은 통상 총장이 원하는 인물들로 꾸려진다. 하지만 이번 검찰 인사에서 대검 참모진은 이미 한 장관과 검찰총장 직무대행 중인 이원석 대검 차장 입맛에 맞는 인물들로 꾸려졌다. 뒤늦게 총장이 임명되더라도, 참모진 교체 인사만 따로 낼 수 없는 형편이다. 새 검찰총장으로선 장관 또는 직무대행이 선택한 이들을 자신의 손발로 부려야 하는 셈이다. 검찰 안팎에서 ‘총장 패싱’, ‘식물 총장’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검찰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원석 차장은 23일 “어떤 총장이 와도 참모들과 함께 바로 지휘해서 일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준비해놓아야겠다는 생각에서 인사를 단행했다”고 했다. 하지만 ‘어떤 총장이 와도 문제없다’는 이 차장의 말을 놓고 ‘식물 총장’을 자인한 것 아니냐는 풀이도 나온다.

‘대통령-장관-일선 검찰청’으로 이어지는 검찰 직할 체제에서 굳이 총장 인선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 장관이 곧 ‘총장’ 격인 상황이라, 새 총장의 역할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한 장관은 취임 뒤 두 번의 인사로 ‘윤석열 사단 특수통 부활’과 문재인 정부 수사를 위한 ‘윤 라인 전진배치’를 완성했다. 검찰총장이 없어도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믿을 만한 ‘특수통’ 검사들을 일선 검찰청에 배치해 전 정권 관련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실제 문 정부를 향한 검찰의 ‘수사 시계’는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윤석열 라인’ 특수통 송경호 검사장이 이끄는 서울중앙지검은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여성가족부 대선 공약 개발 의혹 사건 수사에 나섰다. ‘월성 원전’ 의혹 수사·공판을 지휘하는 대전고검과 대전지검에는 이두봉, 이진동 검사를 각각 배치했다. 이들은 윤 사단 특수통 검사들이다.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동부지검에는 윤석열 검찰총장 당시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장을 맡은 임관혁 검사가 자리했다.

“인사가 끝나면 검찰 시계는 바쁘게 돌아갈 것”이라는 한 검찰 간부의 말처럼 전 정권과 민주당을 향한 검찰 수사는 7월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집권하면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해야죠”라고 답했던 게 윤 대통령이다. 윤석열 정부의 검찰은 문 정부를 향해 어떤 발톱을 드러낼까.

손현수 법조팀 기자 boy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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