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 세계공동모금회 윌리엄스 회장
안젤라 윌리엄스(왼쪽) 세계공동모금회 회장이 12일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흥식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이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글로벌 민간기부네트워크
“인간 선한 의지가 위기극복 원천
기부는 시민 참여 활동 활성화도
세금과 기부 조화 이루는 게 중요” 오산 미 공군기지 근무 경험도 - 경제적 불평등 해소를 위해 한국에서는 기부보다 증세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기부와 세금, 둘 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유럽은 기부보다 세금의 중요성을 더 강조한다 . 하지만 세금을 많이 내더라도 정부가 사회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는 없다. 민간 섹터가 사회의 빈 곳들을 채워주는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반면 미국은 기부를 장려하기 위해 세금 혜택을 많이 주는데 그로 인해 정부가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가 많다. 결국 세금과 기부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 정부와 민간 섹터를 대표하는 이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 ‘슈퍼리치’라 불리는 고액 자산가들 중에는 거액의 세금을 회피하면서 그보다 훨씬 적은 기부를 통해 생색을 낸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데? “우리는 동기가 뭐든 상관하지 않고 모든 기부금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웃음) 고액 자산가들이 기부에 더 많이 참여하도록 이끌어내고 , 또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관점을 (다른 계층 사람들과) 공유하고 교류하면서 장기적으로 사회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서로 의지를 하면서 상호작용하는 관계로 묶여 있다 . 아무리 최고 부자라고 하더라도 농업 쪽에서 일하는 농부가 없다면 밥을 먹을 수 없고 , 주유소에서 일하는 사람이 없다면 차에 기름을 넣을 수 없다. 그런 관점에서 기부자들의 사회 ·경제적인 지위와 상관없이 그들 모두가 사회의 일원으로서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끌어나가는 게 우리의 임무다.” - 세상을 절망적으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우리는 팬데믹 속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빨리 자원을 동원해서 사회 안전망을 새롭게 만들어나가는지 목격했다 . 의사들은 이전까지 자신의 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했지만, 지금은 줌이나 기타 통신수단을 통해 원격 진료를 한다. 아이들도 학교에 가지 않고도 온라인 등을 통해 어떤 형태로든 교육을 받는다. 나의 부모님은 80대 후반의 고령에다 500마일이나 떨어져 살고 계셔서 팬데믹 기간에 자주 볼 수 없었지만 부모님을 위해 슈퍼에서 식료품을 주문해 부모님 집 앞까지 배달시켜 드릴 수 있다. 기후위기 문제도 많은 기업이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문제 해결책을 제시하고 ,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해결책을 찾으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결국은 위기 속에서도 서로 교류하면서 함께 고민한다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이춘재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선임기자 cjlee@hani.co.kr, 녹취 민수빈 보조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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