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8시20분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등 장애인단체들이 서울 지하철 4호선 숙대입구역에서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박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님,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돌봄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원론적인 말이 아니라, 장애인권리를 예산으로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 입장을 명확하게 밝혀주십시오. 60조원 부자 감세하면서 도대체 무슨 예산으로 사회적 약자의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한다는 것입니까.”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
17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등 장애인단체들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진행했다. 전장연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장애인권리예산 보장과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날 아침 7시30분 전장연 등 휠체어를 탄 장애인단체 활동가 40여명은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1-1 승강장(서울역 방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35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로 인해 출근길에 불편함을 겪을 시민분들께 죄송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우리는 세계 경제 대국 10위권의 나라’라고 했지만, 우리나라의 장애인 예산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최하위에 속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이해 (전장연은) 2023년도 장애인권리예산을 오이시디 평균 예산으로 보장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날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지난 8∙15 경축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장애인, 사회적 약자 언급하며 ‘돌봄 대폭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는데, 정말 원론적인 수준에서만 말하고 있다”며 “지난 21년 동안 들어온 이야기와 다름없이 ‘무엇을 하겠다’는 이야기도 없고 똑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60조원 부자 감세하면서 도대체 무슨 예산으로 사회적 약자의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한다는 것인가. 장애인권리 실질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오이시디 평균 정도 예산을 가지고 이야기하라”고 촉구했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장애인권리 예산 보장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달주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윤석열 정부 100일을 맞이해서 기자회견을 한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기자회견에서 ‘장애인 권리예산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분명히 밝혀주기를 촉구한다. 지역 사회에서 장애인들이 웃고 즐기는 세상을 예산으로 보장해 달라”고 말했다.
지난 8일 전장연은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민원실을 찾아 윤석열 대통령에게 ‘장애인예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으로 증액 및 장애인권리예산 보장 약속 촉구’ 공문 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17일 오전 8시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등 장애인단체들이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박지영 기자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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