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대법, ‘세월호 보고 거짓 증언’ 김기춘에 무죄 취지 파기환송

등록 2022-08-19 12:29수정 2022-08-20 02:31

김기춘 전 비서실장. 연합뉴스
김기춘 전 비서실장.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세월호 참사를 보고한 시간과 횟수 등을 조작해 국회에 답변한 혐의로 2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대법원이 무죄 취지 판단을 내렸다. 보고 시간 등이 허위가 아니고, 답변서 내용 일부는 김 전 실장 의견에 불과해 허위사실인지를 따질 대상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대법원 3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허위공문서작성 등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실장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19일 무죄 취지로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김기춘 전 실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16일 박 전 대통령에게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한 것처럼 답변서를 작성해 국회에 제출한 혐의를 받았다. 김 전 실장은 그해 8월 국회에 낸 답변서에서 “비서실에서는 20~30분 단위로 유·무선으로 보고를 했기 때문에, 대통령은 직접 대면보고 받는 것 이상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박 전 대통령은 참사 당시 집무실로 출근하지 않고 관저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됐다.

원심은 “비서실 보고서가 실시간으로 전달됐는지 확인되지도 않고, 전달이 됐다고 해도 대통령이 상황 인식을 제대로 할 만한 내용이 아니었다고 보인다. 비서실장으로서 보고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지를 확인하지 않은 채 ‘20~30분 간격으로 보고했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은 허위로 보인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20~30분 단위 보고’가 허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대통령비서실·청와대 국가안보실에서 부속비서관이나 관저에 발송한 보고횟수, 시간, 방식 등을 종합하면 허위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대통령이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는 답변 내용은 김 전 실장의 주관적 의견을 표명한 것에 불과하므로 사실인지 여부를 따질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봤다.

대법원 관계자는 “허위공문서작성죄에서 ‘허위’는 표시된 내용과 진실이 부합하지 않아 그 문서에 대한 공공의 신용을 위태롭게 하는 경우여야 하고, 그 내용이 허위라는 사실에 관한 피고인의 인식이 있어야 한다는 게 기존 대법 판례”라며 “이 사건 답변서가 김 전 실장의 직무상 작성된 공문서에는 해당하나, 허위 내용의 문서로 공공의 신용을 위태롭게 한다고 볼 수는 없어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실장과 함께 재판에 넘겨져 원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김장수·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에게는 무죄가 확정됐다. 김장수 전 실장은 세월호 참사 당시 오전 10시15분께 박 전 대통령과 첫 통화를 했다는 내용의 답변서를 낸 혐의(허위공문서작성 등)로 기소됐고, 김관진 전 실장은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에서 ‘안보실이 재난 상황을 관장한다’는 문구를 삭제한 혐의(공용서류손상 등)를 받았다. 앞서 원심은 두 사람에 대해 ‘허위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거나 증거가 부족하다’는 취지로 무죄를 선고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