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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도이치 ‘마지막 피의자’ 김건희 여사…검찰, 9개월째 쥐고만 있는 이유

등록 2022-09-05 16:33수정 2022-09-06 02:15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5월10일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입장하며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5월10일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입장하며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검찰은 왜 9개월 넘도록 도이치모터스 사건 ‘마지막 피의자’인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혐의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을까. 검찰 안팎에서는 ‘불기소 처분 시점을 놓쳤다’ ‘그냥 덮을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등 의견이 분분하다.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에서 수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해 11~12월 초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전 회장 등 주가조작 주요 가담자를 모두 재판에 넘겼다. 김 여사로부터 10억원이 든 계좌를 전달받아 관리했다는 주가조작 선수 이아무개씨도 구속기소했다. 당시 수사팀은 김 여사에 대한 수사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했지만, 이후로 진척은 없는 상황이다.

검찰이 이미 무혐의 결론을 내놓고 발표 시기만 저울질하고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김 여사 계좌가 주가조작에 쓰였을 뿐 직접 주가조작에 나섰다는 뚜렷한 증거는 없다는 논리다. 주가조작 종잣돈을 대는 ‘전주’는 보통 무혐의 처분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만 검찰이 김 여사 무혐의 처분 시점을 놓쳤다는 것이다. 검사장 출신 변호사는 5일 “무혐의 처분을 하려면 대통령 취임 전에 털었어야 했다. 타이밍을 놓친 뒤 사건만 쥐고 정권 눈치보기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잦은 ‘여사 리스크’가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을 끌어내리는 상황에서, 무혐의 후폭풍을 우려해 검찰이 정무적으로 발표 시점을 늦추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드러난 사실과 정황으로 볼 때 수사팀 내부에서 무혐의 처분을 두고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공소장을 보면, 권 전 회장 등이 가장·통정매매, 고가·허위매수 등 주가조작을 한 기간에 김 여사 명의 거래가 주식 수로는 9.1%(매수액 기준 7.7%)에 달한다. 김 여사 명의 계좌 5개에서 284차례 시세조종이 있었으며, 김 여사 모친인 최아무개씨 증권계좌도 주가조작에 이용된 정황이 드러났다. 이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 취임식 브이아이피(VIP)석에 주가조작 핵심 피고인인 권 전 회장의 아들이 초청돼 참석한 사실도 드러났다. 특별수사 경험이 많은 검찰 출신 변호사는 “단순한 ‘전주’라면 진작에 무혐의 처분으로 종결됐어야 했던 사안이다. 무언가 나왔기 때문에 마냥 덮어줄 수 없는, 그래서 검찰이 사건만 쥐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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