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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수능 D-3, 한 문제 한 문제 뚜벅뚜벅 넘고 또 넘기를 [이 순간]

등록 2022-11-14 05:00수정 2022-11-14 08:44

문경새재 과거길
문경새재 제1관문인 주흘관 성벽 뒤로 단풍이 곱게 물들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문경새재 제1관문인 주흘관 성벽 뒤로 단풍이 곱게 물들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문경새재는 영호남 지역 선비들이 장원급제를 꿈꾸며 과거를 보기 위해 넘어야 했던 관문이다. 새재는 나는 새도 날아 넘기 힘든 고개라는 뜻의 한자인 조령의 순우리말이다. 충청북도 괴산군과 경상북도 문경시의 경계를 이루는 고갯길은 총 80리(31㎞가량)에 이른다. 이 중 옛길의 원형이 보존되어 있는 제1관문 주흘관에서 제3관문 조령관까지 약 6.5㎞의 길을 ‘과거길’로 부르고 있다.

‘문경새재 과거길’이라고 적힌 표지석이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문경새재 과거길’이라고 적힌 표지석이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장원급제길이라고 적힌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박종식 기자
장원급제길이라고 적힌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박종식 기자

새재는 추풍령, 죽령 등과 함께 서울로 가는 주요 교통로다. 과거 지원자들은 추풍낙엽처럼 떨어진다는 추풍령과 대나무처럼 죽죽 미끄러진다는 죽령을 피하고,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곳인 새재를 넘어야 과거에 합격할 수 있다고 믿어 많이 이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부산 동래에서 한양으로 가는 최단거리의 새재 길은, 험한 산세에도 불구하고 짧은 시간에 과거장까지 갈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대부분의 선비가 애용한 과거길이라고 보는 것이 더 합리적일 듯싶다.

문경새재 들머리에 합격기원 마패가 걸려 있다. 박종식 기자
문경새재 들머리에 합격기원 마패가 걸려 있다. 박종식 기자

문경새재 과거길 주변이 단풍으로 물들어 있다. 박종식 기자
문경새재 과거길 주변이 단풍으로 물들어 있다. 박종식 기자

최근에는 과거길이 ‘합격길’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며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수험생 자녀의 합격을 기원하며 많은 학부모 등이 등산을 겸해 이곳을 찾고 있다. 조카의 수능을 앞두고 과거길을 찾았다는 장경화씨는 문경새재 들머리에 설치된 합격기원 마패를 어루만지며 “과거길에서 받은 좋은 기운이 조카에게 전달돼 원하는 대학에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꽃길만 걷자’라고 적힌 합격기원 마패의 문구처럼 2023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수험생 모두가 꽃길만 걷기를 희망해본다.

2022년 11월 14일자 <한겨레> 사진기획 ‘이 순간’ 지면
2022년 11월 14일자 <한겨레> 사진기획 ‘이 순간’ 지면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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