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접대’ 의혹을 받는 이영진 헌법재판관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진술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공수처 수사3부(부장 김선규)는 전날 이 재판관으로부터 에이포(A4) 용지 10여쪽 분량 진술서를 제출받은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이 재판관은 진술서에서 지난해 10월 고향 후배가 주선한 골프 모임에서 사업가 ㄱ씨 등을 만나 골프와 식사 등 향응을 제공받은 경위 등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재판관은 골프 모임을 함께 한 대학후배 ㄴ변호사를 통해 금품과 골프 의류를 전달받았다는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고 한다. 이 재판관은 공수처와 협의를 통해 이 같은 진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달 ㄴ변호사 조사를 끝으로 이 재판관을 제외한 사건 관계인 소환 조사를 마무리한 상태다. ㄴ변호사는 사업가 ㄱ씨로부터 현금과 골프 의류를 받은 것은 맞지만, 이 재판관에게 전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그간 조사된 사실과 진술서 내용 등을 확인한 뒤, 이 재판관의 조사 필요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공수처는 올해 안에 이 재판관 사건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이 재판관은 지난해 10월 고향 후배가 주선한 골프 모임에 참석해 사업가 ㄱ씨에게 골프와 식사 등 향응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공수처에 고발됐다. 당시 이혼 소송 중이던 사업가 ㄱ씨는 이 재판관에게 이혼 소송 관련 조언을 구했고, 자신의 법률 대리인이었던 ㄴ변호사를 통해 금품을 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