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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태원 참사’ 트라우마 83%가 2030…또래 희생 충격 컸나

등록 2022-12-01 18:13수정 2022-12-02 00:48

한국심리학회 무료 심리지원 한달
내담자 46%는 참사 ‘간접 목격자’
학회 “중장기 심리지원 계속해야”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지 한 달이 지난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에 시민들이 놓고 간 하얀 국화가 갈색으로 변해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지 한 달이 지난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에 시민들이 놓고 간 하얀 국화가 갈색으로 변해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이태원 참사 이후 트라우마를 호소하며 심리상담을 받은 이들 중 절반 가까이가 미디어 등을 통해 참사를 ‘간접 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담을 받은 10명 중 8명은 20~30대로, 희생자 또래에서 충격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심리학회와 국민의힘 서정숙 의원실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재난 상황에서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심리지원 정책 토론회’를 열고 지난 한달간 이뤄진 이태원 참사 관련 심리상담 현황을 발표했다.

심리상담 지원은 참사 발생 다음날인 10월30일부터 11월26일까지 22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상담은 학회 소속 회원의 자원을 받아 무료로 진행됐다. 한달간 전화·대면·메타버스 등으로 일대일 상담을 받은 시민 221명 중 101명(46%)은 미디어 등을 통해 이태원 참사를 간접적으로 목격한 이들이었다. 참사를 직접 목격한 이들은 71명(32%), 참사를 직접 경험해 부상을 입거나 죽음의 위협을 느꼈던 이들은 19명(9%)이었다. 이어 참사 사별자(11명·5%), 참사 피해자의 지인 및 조력자(10명·4%) 등이었다.

상담받은 시민 10명 가운데 8명은 20~30대였다. 내담자 중 20대와 30대가 각각 48%, 35%로 모두 83%를 차지했다. 희생자 또래인 젊은층의 심리적 충격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최현정 한국심리학회 재난심리위원장(충북대 심리학과 교수)은 “젊은 세대가 아닌 경우 본인이 자녀를 잃었거나 조부모들이 상담을 신청한 경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상담받은 비율이 76%였고, 남성은 20%였다. 4%는 성별이 확인되지 않았다.

참사를 직접 목격한 이들은 현장 장면 기억이 반복적으로 떠오르거나 죄책감·악몽으로 고통을 받고, 인파가 많을 때나 거리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리면 느껴지는 극심한 공포 등을 공통으로 호소했다고 한다. 간접 목격자들도 상실감·죄책감, 국가가 자신을 지켜주지 않는다는 불신, 희망 없음 등의 반응을 드러냈다고 한다. 최 위원장은 “사별을 경험한 분들은 압도적 상실감과 혼란감, 불안정한 마음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심리지원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최 위원장은 “3개월~2년을 ‘아급성기’(급성기와 만성기 사이 병의 진행 단계)로 정의하고, 이때 충분한 회복 환경이 갖춰지지 못하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같은 어려움이 만성화될 수 있다. 트라우마 전문 심리사의 심리지원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한국심리학회 제공.
한국심리학회 제공.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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