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과외를 하며 제자에게 피아노과 입시곡을 미리 알려준 혐의를 받고 있는 전 연세대 음대 교수가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2일 업무방해, 학원법 위반 혐의 등을 받는 연세대 피아노과 전 교수 ㄱ씨를 서울서부지검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ㄱ씨는 지난해 8월 음대 입시생 ㄴ씨에게 피아노과 입시에 나올 곡을 미리 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연세대 음대는 지난해 피아노과 예심 실기곡으로 프란츠 리스트의 파가니니 연습곡 등 3곡을 범위로 제시했다. 그러나 음대 입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보다 앞서 해당 곡이 실기시험 곡에 포함된 사실을 아는 사람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연세대 음대는 피아노과 실기곡을 전체 바꿨다.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도 꾸려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서대문경찰서는 이날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입시생 ㄴ씨와 학원법 위반 혐의를 받는 울산의 음악학원장 ㄷ씨도 불구속 송치했다. ㄷ씨는 ㄱ씨가 ㄴ씨에게 불법 과외를 받을 수 있도록 공모한 혐의를 받는다.
ㄱ씨는 지난 8월 정년퇴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