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아동들 ‘꿈의 달력’
좋아하는 가수는? 영탁! 좋아하는 노래는? 찐이야! 영탁바라기 정지민은 가수를 꿈꾼다. 무대를 올라가기 전 가수의 모습을 보여달라는 부탁에 끼가 폭발한다. 영탁과 한 무대에 서기 위해서 재활도, 물리치료도, 작업치료도 열심히 할 것이라고 외친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김수인의 꿈은 소아과 의사다. 어린이들을 치료해주기 때문이라는 단 하나의 이유이다. 의사 선생님이 무섭거나 미웠던 기억은 없냐는 질문에 “그런 건 기억나지 않아요”라며 웃었다. 백소아 기자
“엘지 트윈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습니다” 한마디에 쭈뼛거리던 채강산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스포츠아나운서를 꿈꾸는 강산은 야구를 사랑한다. 카메라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했지만 오지환 선수가 9회말에 만루홈런을 쳐서 경기를 이긴 뒤 인터뷰하는 것이라고 상황을 정해주자 그는 허리를 펴고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승리를 축하드립니다. 오지환 선수!” 백소아 기자
경찰 제복을 입자 조성인의 얼굴이 밝아진다. 자신이 꿈꾸던 그 모습이다. 폴리스라인이 쳐진 촬영 현장을 보자 두 눈망울에 기대감이 가득 찬다. 성인은 나쁜 사람을 잡는 경찰이 되고 싶다. 백소아 기자
전다윤은 장래희망에 아이돌을 적었지만 정작 일곱살 꼬마는 아이돌을 잘 모른다.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들이 있을 뿐이다. 모든 어린이들의 애창곡 ‘슈퍼참치’를 언급하자 얼굴 가득 미소가 번진다. 수줍음 가득하지만 빨간 마이크를 잡자 포즈가 절로 나온다. 백소아 기자
송예준의 꿈은 조종사다. 두 발이 땅에서 떨어지는 것을 꿈꾼다. 조종사가 된다면 꼭 가고 싶은 나라가 어디냐는 질문에 ‘미국’을 꼽았다. 조종사 자리에 앉은 예준은 사뭇 진지하다. 안전 비행을 다짐하며 엄지 척을 해본다. 백소아 기자
귀엽게 앞니가 빠진 7살 박선율의 꿈은 화가다. 노래 부르는 것보다, 만화영화를 보는 것보다 그림 그리는 것이 좋다. 유명한 화가가 되면 가장 그리고 싶은 것을 묻는 질문에 엄마 아빠의 얼굴이라 답한다. 백소아 기자
임은후의 꿈은 경찰관이다. 비록 사진 촬영이지만 출동 전 사건 브리핑에 임하는 그의 모습은 마치 새내기 경찰관을 대하는 베테랑 같아 보인다. 백소아 기자
박민하의 꿈은 요리사다. 평소에도 종종 빵을 굽는다. 세계 최고로 맛있는 케이크를 만들게 된다면 엄마 아빠 친구들에게 케이크를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백소아 기자
노영훈이 소방관이 되고 싶은 이유는 단 세 글자다. ‘멋져서’. 소방관 제복을 어색해하던 영훈은 실제로 물을 이용한 직업 체험을 마치자 한껏 들떴다. 자연스럽게 경례를 하는 모습에서 늠름함이 느껴진다. 백소아 기자
“빨간색 페라리를 타고 부산 바다를 보러 가고 싶어요.” 단 한 문장으로 레이서 김건의 모습이 그려진다. 백소아 기자
김서정의 휠체어는 우주로 채워져 있다. 우주에서는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서정의 마음이 담겼다. ‘조종사’를 꿈꾸는 서정과 예준이 안전 비행을 다짐하며 손뼉을 부딪친다. 백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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