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김포FC 유소년팀 소속 ㄱ군(16)의 사망과 관련해
집단 괴롭힘 의혹을 받은 코치·선수들에 대해 스포츠윤리센터가 징계를 요청하기로 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6일 “지난 3일 심의위원회 심의 결과, ‘유소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감독·코치 등 지도자들과 일부 동료 선수들에 대해 ‘징계 요청’을 의결했다”라고 밝혔다. 사망한 당일 새벽 ㄱ군은 자신의 카카오톡에 유소년팀 코치 두 명과 선수 여섯 명, 중학교 시절 소속팀 선수 두 명의 이름을 적으며 “이들은 죽어서도 저주할 거고”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윤리센터는 “3년 전 참고인들까지 모두 조사해 피해 선수의 중학교 시절 동료 선수의 괴롭힘, 지도자의 관리 소홀, 감독과 코치가 고등학생 선수들에게 생활 규칙 위반 시 휴대전화를 압수하거나 삭발을 하는 등 지나친 벌칙을 주고 언어 폭력을 가한 사실을 확인했다”라며 “심의위는 이러한 신체의 자유 및 사생활의 자유 등 기본권 침해 및 언어폭력을 인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리센터는 “미성년 선수들의 합숙소 생활 중 과도한 기본권 침해 및 재발 방지를 위해 관련 단체에 제도 개선과 괴롭힘 방지 등 인권침해 예방 교육을 권고 요청했다”라고 덧붙였다. 정소연 심의위 스포츠인권 소위원회 위원장은 “휴대전화 압수, 강제 삭발, 욕설 등 행위는 명백한 인권침해로, 이 같은 지도가 체육계의 관행이라는 이유로 용인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피해자가 발생한 지 약 8개월 만에 나온 첫 공식 기관의 결론이지만 구체적인 징계 수위나 시행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윤리센터에는 징계를 직접 내릴 권한이 없고 각 종목 단체와 협회에 권고만 할 수 있다. 이번 ‘징계 요청’은 문화체육관광부를 거쳐 대한체육회로 전달될 예정이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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