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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학폭, 윤 대통령에겐 문제도 아닌가” 서울대에 비판 대자보

등록 2023-02-28 11:16수정 2023-03-01 02:44

“정순신 아들, 윤석열·정순신과 함께 부끄러운 동문”
학교폭력 못 거른 입학본부에 항의전화 쏟아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됐다가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으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 정아무개씨가 다니고 있는 서울대 중앙도서관 들머리에 28일 오후 이번 사태를 비판하며 생활과학대학 22학번이라고 밝힌 한 학생의 대자보가 붙어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됐다가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으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 정아무개씨가 다니고 있는 서울대 중앙도서관 들머리에 28일 오후 이번 사태를 비판하며 생활과학대학 22학번이라고 밝힌 한 학생의 대자보가 붙어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으로 하루 만에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 사태를 비판하는 대자보가 서울대 안에 붙고 입학본부로 항의 전화가 쏟아지는 등 대학 안팎으로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28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앞 게시판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정 변호사 국수본부장 임명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게시됐다.

자신을 생활과학대학 22학번이라고 밝힌 학생은 “국가수사본부장은 전국의 3만 수사 경찰을 총지휘하는 자리”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학교폭력은 문제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 정순신의 아들이 고교 시절 피해자를 자살 시도에 이르게 할 만큼 심각한 학교폭력 가해자였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정순신 변호사 아들을 향해 “윤석열, 정순신과 함께 부끄러운 대학 동문 목록에 함께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꼬집은 학생은 “내로남불 강약약강 검사 독재 윤석열은 더 이상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이 없다”며 강도 높게 윤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다.

28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중앙도서관에 붙은 대자보. 서혜미 기자
28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중앙도서관에 붙은 대자보. 서혜미 기자

학교폭력 피해로 학업을 제대로 이어갈 수 없었던 피해자와 달리, 학교폭력 사실이 주요하게 반영되지 않는 정시 전형으로 정씨가 입학한 점도 여론의 공분을 사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입학본부에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런 학생을 입학시켜도 되느냐’며 외부 항의 전화가 쏟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는 정씨에 대해 퇴학 등 징계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서울대 공과대학 2학년인 김아무개(20)씨는 “대학은 인재를 양성하는 곳이다. 아무리 대학 입학 전에 일어난 일이라고 하지만, 대학의 자정작용이 있다는 걸 보여준다는 측면에서도 징계가 내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서울대 인권센터 규정’에 따라 재학생이 정씨를 인권침해로 신고하면 징계할 수 있지 않느냐는 의견도 나오지만, 입학 전에 발생한 사건이기 때문에 사실상 징계 처분이 어렵다는 것이 학교 쪽 설명이다. 서울대 인권센터 관계자는 “피해자나 가해자가 과거 서울대 구성원으로 있었을 때 사건을 조사하기도 하지만, 당사자가 서울대에 있지 않았을 때의 일까지 다루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대 쪽은 여전히 정씨가 정시로 입학했을 때 학교폭력으로 인한 강제전학을 인지하고, 이에 대해 적절한 감점을 했는지에 대해선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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